기독교의 문화자원을 국가 문화재 차원에서 보전 관리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사무실에서 종교문화자원 보전과 활용을 위한 사업을 위한 첫 발을 뗐다.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전과 활용을 위한 사업에 참여하는 한교총 관계자와 연구원 일동 ⓒ데일리굿뉴스

이번 사업은 1884년 첫 외국인 선교사가 들어와 한국 기독교가 태동한 이후 대한민국의 근대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오늘날까지 많은 종교문화자원을 남겨놓은데 대해 체계적인 보전을 위한 관리 및 미래 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교계의 뜻이 모여 시작됐다.
 
한교총은 “종교문화자원은 초기 선교사 활동 당시부터 조성된 종교문화유산으로서, 근대기를 살아가던 기독교 구성원들이 종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활동 등을 하는 가운데 형성된 문화적 소산으로 현재도 거주, 업무, 경제활동 등의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는 등 사회적으로 보존하고 활용가치가 높은 유·무형의 종교문화유산을 지칭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교총은 한국교회 최초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의 총체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발굴, 보존, 전시, 활용을 위한 실제적인 방안과 이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독교 종교문화자원 보존에 관한 법률안을 연구하기로 했다.
 
사업은 크게 실태조사 및 목록화, 아카이브 구축, 관광자원화 등 세 가지의 핵심과제로 진행된다.
 
종교문화자원 실태조사 및 목록화 사업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자원을 찾아 앞으로 반드시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자원을 선정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유형자원으로는 동산·부동산으로 구분하며 도서나 간행물, 문서, 박물, 시설 등이 포함된다. 무형자원은 예배, 신학, 교회생활, 교육, 의료, 사회운동 등이다.
 
디지털아카이브 사업을 통해서는 조사 및 수집된 관련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보존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종합 정보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외부 기관과 연계할 수 있도록 오픈API를 개발하고, SNS 연동이 가능하며, 다양한 주제별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종교문화자원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의료, 교육, 민족계몽 운동 등 한국사회와 문화 발전에 기여한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전기화하고 전국에 있는 자원을 활용해 순례길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총 사업은 3개년으로 연구 진행해 보완·수정을 거쳐 완성도 있는 사업으로 구체화한다. 한교총이 사업의 주체기관으로 위원장에 이철 한교총 대표회장(기감 감독회장)이, 고영기 목사(예장합동 총무), 신평식 목사(한교총 사무총장), 이상규 교수(고신대), 서헌제 회장(한국교회법학회)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며 연구를 위해 한시적으로 마스터플랜 연구위원회를 둔다.

[오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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