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봉 목사. ⓒ데일리굿뉴스
우리가 참된 예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거짓신앙체계에 기초한 예배를 분명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철저하게 버려야 한다. 지난 번에는 율법주의의 예배에 대하여 살펴보았고, 이번에는 거짓신앙체계의 다른 한 축인 기복신앙에 기초한 예배에 대하여 살펴보려 한다. 우리의 참된 신앙은 우리가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 사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들이 타락하면,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결국 자기 목적을 위해 살아가게 되고, 하나님은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다. 성경에서 말하는 복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그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 그 분 자신임에도 불구하고(신명기 30:20), 하나님 자신과 하나님의 길과 하나님의 목적에는 관심 없이 오로지 자기들의 목표와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하나님을 수단 삼는다. 이것이 기복신앙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복신앙에 빠지면 그들의 예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게 된다.

기복신앙의 예배에서는 거짓 메시지, 즉 부드러운 메시지가 팽배하다

기복신앙을 이해하기 위해서 거짓의 문제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예레미야 시대의 상황을 생각해 보자. 그 때는 모든 지도자들이 총체적으로 거짓을 전했다고, 성경은 말한다(예레미야 5:31, 6:13, 8:5, 8:8, 18:18). 그 당시 유다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나라가 곧 망하게 되었지만, 모든 종교 지도자들은 나름 성경에 기초해서 평강을 외치며 하나님이 그 나라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보내서 그 모든 것들이 거짓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렇듯 성경에서 말하는 거짓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려 하나님의 생명이 철저히 걷혀 있는데도, 성경에 나와 있는 좋은 약속들만 임의로 취하여 전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복신앙에 빠지면 이런 거짓을 좋아하게 된다. 하나님 백성들이 기복신앙에 빠지면 하나님의 길에는 관심조차 없이 오직 자기들의 목적과 목표를 성취하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그래서 예배에서도 자기들의 목적을 성취시켜 줄 축복의 메시지만을 원한다. 더 안타까운 것은 설교자들도 성도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들의 영적인 상태와 상관없이 그들의 원하는 축복의 메시지, 즉 거짓 메시지, 다시 말하면 부드러운 메시지를 전한다. 하지만 부드러운 메시지는 성도들을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하지 못하고, 그들을 진정한 믿음으로 세우지도 못하며 오히려 그들의 영혼을 삼킬 뿐이다.

기복신앙의 예배에서는 사람 두려워함이 가득하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즉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우리신앙과 예배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리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려면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예수님도 사람의 평가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고(요한복음 5:41), 바울도 자기가 사람을 기쁘게 하려 한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라고 말했다(갈라디아서 1:10). 그런데 기복신앙에 빠지면 모든 것이 사람 중심적이 된다. 하나님을 경외함이 사라지고 사람을 두려워하게 된다. 기복신앙의 예배에서 설교자들이 부드러운 메시지를 전하는 이유 중 하나도 그렇다. 하나님의 메시지를 올바로 전했을 때 성도들이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에 성도들이 듣기 좋아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설교뿐만 아니라 예배 시간, 예배 장소, 예배 순서, 기도, 찬양, 성가대 등에 있어서도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람들이 얼마나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고민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일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기복신앙의 예배에서는 진정한 섬김(조건 없는 섬김)이 없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기복신앙에 빠지면, 하나님은 자기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어떤 종교적인 의식과 희생을 하나님께 드림으로써 하나님께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려 한다. 모든 것이 조건적이고, 모든 것이 자기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예수님이 보여주신 조건 없는 섬김이 가능하지 않다. 오늘날 적지 않은 성도들이 나름 사모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또 나름대로 열심히 기도하고 봉사하지만, 자기들이 은혜 받고 자기 문제가 해결되고 자기 마음이 위로 받는 데에만 온갖 관심이 있을 뿐, 하나님 아버지의 일에는 어떤 관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것은 그만큼 우리 가운데 기복신앙이 팽배하다는 증거다.

기복신앙의 예배에서는 선별적인 순종이 가득하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하기 때문에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고서라도 하나님께 기쁘게 순종한다. 그런데 기복신앙에서는 전적인 순종은 없고 오직 선별적인 순종만 있다. 자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하여, 자기에게 유익이 되는 것은 순종하고 자기에게 손해가 예상되는 것은 적당히 넘어가게 된다. 성경은 그렇게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켜,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한다(요한복음 14:1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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