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대부분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사역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선교에 관심은 높아도 통일 사역을 해본적이 없다는 답변도 많았다.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목회자 10명 중 9명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 목회데이터연구소)

통일 필요하다 생각하지만 실천으로 이어지는 경우 드물어

목회자 10명 중 9명은 통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과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훈련센터에 따르면 목회자 중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77.4%, ‘약간 필요하다’는 12.4%로 90%에 달하는 응답자가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일반 국민의 경우 통일이 필요하다고 대답한 비율이 53%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문제는 목회자들의 높은 인식에도 불구하고 실제 사역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이다. 국내 한 대형 교단 홈페이지를 살펴보니 위원회 조직은 갖췄어도 실제 활동은 거의 없었다. 공지사항엔 지난 10여 년 동안 게시물이 10개도 되지 않고 통일 관련 자료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북한선교 관련 부서가 독립 운영되지 않고 사회농어촌환경부나 국내선교위원회 등에 속한 경우도 있었다.
 
전문가들 또한 교단의 통일 선교 사역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데 공감했다. 대부분의 교단들이 통일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어도 전문 지식을 갖춘 수장이 부서를 운영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교단 내 실질적 정책이 전무하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이렇다 보니 개교회에서 통일 관련 사역이 이뤄지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탈북민 교회로 잘 알려진 물댄동산교회 조요셉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다른 교회로 갔다가 다시 돌아온 탈북민 자매가 있어 이유를 물었더니 ‘다른 교회는 북한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고 대답했다’”며 “대부분의 많은 교회 담임목사들이 통일에 대해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목회자에게 통일, 북한선교에 어려움을 물었더니 ‘북한선교에 대한 정보나 방법 등을 몰라서 못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훈련센터 자료에 따르면 ‘북한선교에 대한 정보 부족’이 통일,북한 선교 사역의 어려움이라고 답했다. 통일 선교 전문가들 또한 통일 교육의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총신대학교 평화통일개발원 하광민 교수는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긴 하지만 사회적 필요성으로 공감할 뿐 성경적으로는 복음통일이 왜 필요한지 사고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고, 그런 훈련을 받는 경우조차 없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교단차원에서 ‘통일선교교육’을 실질적인 정책으로 만들어 개교회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게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평화통일개발대학원 하광민 교수는 “통일의 당위성을 알리고 통일 선교에 대한 공감대를 넓힐 필요가 있다”며 “국내에 거주하는 탈북민을 매개로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트라이앵글식의 접근 방법도 제시됐다. 통일전략아카데미 조요셉 목사는 “교단과 개교회, 선교기구가 통일 전문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통일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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