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식장에는 소복이나 정장 차림으로 기념식장에 앉은 피해자 유가족들은 고개를 숙이고 손수건과 휴지로 연신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김부겸 국무총리가 5월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묘역으로 이동하던 중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날 기념식엔 여야 대표와 정부 인사, 5·18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전날 유족회가 주관한 추모제에 국민의힘 정운천·성일종 의원이 사상 처음으로 초청받은 데 이어 이날 기념식엔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념식이 시작되기 전 소복을 입고 앉아있는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 자리에서 안성례 씨(84)는 "전두환이 사죄할 수 있도록 대표님이 힘써 달라. 그것이 역사가 발전하는 길"이라며 "(사죄하면) 용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 역시 "저도 전두환 물러가라고 데모를 한 사람"이라며 "저희도 같은 마음으로 사죄도 하고 그랬다. 어머니의 말씀 잘 새기겠다"고 화답했다.
 
기념식장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도 1980년 5월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며 "같은 민주화 동지"라며 환담을 하기도 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순서 땐 여야 구분 없이 팔을 앞뒤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각자 참배단 뒤편에 안장된 희생자 묘역을 둘러봤다.
 
김 총리는 유족회장 등과 함께 박현숙·박용준·전재수·김동수·나병식 열사의 묘소를 찾아가 참배했다.
 
하지만 엄숙한 기념식장과 달리 기념식장 밖은 공법단체 설립을 앞두고 갈등을 겪는 5·18 단체 일부 회원들의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려는 사람들이 현수막을 들고 와 목소리를 높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신규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