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기념식엔 여야 대표와 정부 인사, 5·18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전날 유족회가 주관한 추모제에 국민의힘 정운천·성일종 의원이 사상 처음으로 초청받은 데 이어 이날 기념식엔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념식이 시작되기 전 소복을 입고 앉아있는 유가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 자리에서 안성례 씨(84)는 "전두환이 사죄할 수 있도록 대표님이 힘써 달라. 그것이 역사가 발전하는 길"이라며 "(사죄하면) 용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 역시 "저도 전두환 물러가라고 데모를 한 사람"이라며 "저희도 같은 마음으로 사죄도 하고 그랬다. 어머니의 말씀 잘 새기겠다"고 화답했다.
기념식장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도 1980년 5월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며 "같은 민주화 동지"라며 환담을 하기도 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순서 땐 여야 구분 없이 팔을 앞뒤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각자 참배단 뒤편에 안장된 희생자 묘역을 둘러봤다.
김 총리는 유족회장 등과 함께 박현숙·박용준·전재수·김동수·나병식 열사의 묘소를 찾아가 참배했다.
하지만 엄숙한 기념식장과 달리 기념식장 밖은 공법단체 설립을 앞두고 갈등을 겪는 5·18 단체 일부 회원들의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려는 사람들이 현수막을 들고 와 목소리를 높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신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