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탄자니아 청년 창업 교육 참가자들과 함께 한 황진솔 대표. ⓒ데일리굿뉴스

다리(Bridge)는 서로 다가갈 수 없는 두 지점을 연결시켜 주는 구조물이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 나라와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가 있다. 이 특별한 다리는 임팩트 기부의 방식으로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을 이어주고 있다. 사단법인 ‘더 브릿지’ 얘기다.

 
 ▲황진솔 더 브릿지 대표 ⓒ데일리굿뉴스
사단법인 더 브릿지(대표 황진솔)는 지난 2013년 12월 설립됐다. 황진솔 대표는 “탈북민과 개발도상국 사람들의 자립을 통해 그들 안에 하나님 형상을 회복시키는 목적으로 설립하게 됐다”면서 “이들을 취약계층으로만 인식하기보다 하나님의 존귀한 자녀로서 가치와 가능성을 자립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브릿지는 탈북민과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지원하는 ‘임팩트 기부’를 개발했다. 임팩트 기부는 기부와 투자의 중간 형태로 모여진 자금의 100%를 기부금으로수혜자들에게 전달한다. 수혜자들이 자립을 통해 원금을 재기부하면 그 자금으로 다른 자립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황 대표는 그들이 ‘수혜자’에서 ‘기부자’로 변화되길 지원하고 있다. 이는 탈북민이나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자립을 통해 빈곤의 근본적 원인을 끊어내고  항상 도움이 필요한 대상이라는 편견을 타파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황 대표는 기부자들이 보다 주도적으로 기부에 참여하도록 생일, 결혼 등의 이벤트를 개설했다. 이벤트를 축하해주기 위한 주변 지인들이 탈북민과 개발도상국 자립 프로젝트 기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근 2030세대 청년들이 이러한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추세라고 황 대 표는 설명했다. 그는 “임팩트 기부가 정착되면서 처음에 지원을 받던 탈북민 가운데 일부는 자립에성공했고, 더 브릿지 정기후원자가 됐다”며 “이런 후원자는 어느 고액기부자들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말했다.

현재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더 브릿지 사역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예년처럼 1년에 2~3개월 정도 이뤄져왔던 개발도상국 출장은 연기됐다. 사업적인 어려움도 있었지만 현재는 온라인으로 전환해 기부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비용과 시간의 절감이라는 장점도 발견하게 됐다.
 
 ▲2019년 서울 위워크 을지로점에서 있었던 탈북민 창업가 토크 콘서트 장면. 맨 왼쪽이 더 브릿지 황진솔 대표. ⓒ데일리굿뉴스

지난 2019년 10월 30일에는 탈북민 창업가를 위한 토크 콘서트가 서울 중구 위워크 을지로점에서 있었다. 이 콘서트에서는 탈북민 1호 출판인쇄기업 ‘지원인쇄출판사’를 운영 중인 김인철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때 지인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더 브릿지의 임팩트 기부를 통해 도움을 받게 돼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동반되면서 더 브릿지에도 확실히 기존 기부자 숫자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이를 걱정하기보다 온라인 기반의 이벤트 기부와 같은 부분들이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활성화되면서 한계적 상황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황 대표는 임팩트 기부에 대해 “모든 사람들이 1년에 한 번뿐인 소중한 생일을 어려운 상황의 누군가를 지원하는 특별하고 의미 있는 이벤트 기부에 참여하다보면 한국의 기부문화가 한층 성장하고 확장될 것 같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또 “돈으로 모든 가치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왜곡된 맘모니즘 시대에, 돈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건강한 인식을 갖도록 하는데 조금이나마 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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