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을 만들어 전도에 활용하는 소위 ‘붕어빵 목사’로 불리는 목회자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의 동원교회 이준 목사(65)다.
 
 ▲붕어빵 전도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여주 동원교회 이준 목사의 붕어빵 전도 현장. ⓒ데일리굿뉴스

그는 1990년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자가 되라는 하나님의 섭리의 음성을 외면하고 서울 청계5가에서 화장지 도매업을 하는 사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한동안 사업에 성공해 아파트 2채와 고급 승용차를 굴릴 정도로 부유한 생활을 했다.
 
하지만 부유한 생활은 길지 못했다. 1997년 친구의 부탁으로 보증을 섰다가 사기를 당해 부도의 늪에 빠지게 된 것이다. 이후 한 목회자의 권면을 받아들여 예장 합동중앙측의 총신신학연구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2004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2005년 여주시 흥천면으로 와서 기존에 이 지역에 있던 P교회를 인수해 그해 11월 26일 동원교회로 이름을 고치고 첫 예배를 드렸다. 당시 다 쓰러져가는 흙벽돌집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5평 남짓한 교회당은 그러나 이 목사에게는 귀하기만 했다.
 
이 목사는 “주님께서 나를 사용하시겠다는 음성에 연탄불을 꺼트려도 감사, 수도가 얼어 터져도 감사, 처음엔 그저 감사뿐이었다”고 목회 초기에 대해 말했다.
 
생면부지인 여주 시골에서의 목회는 쉽지 않았다. 교회 성도는 사모와 90의 나이를 훌쩍 넘긴 홀어머니,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뿐이었다. 처음 3년 동안 물질의 훈련을 받았다. 노회 동료 목사를 통해 푸드뱅크 봉사를 2년 정도 무료 봉사를 했으며, 이를 계기로 구세군 푸드뱅크와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11년째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13년이란 세월동안 헐벗은 자, 눌린 자, 갇힌 자들을 만나게 하시고 그들의 친구가 되게 하신 하나님께서 본격적인 연단을 만나게 하셨다. 지역 유지인 민 씨 집안의 종중 땅에 지어진 무허가 건물의 교회 바로 뒷집에 민 씨 집안의 종중회장이 살았다.
 
문제는 민 씨 종중회장의 방해가 시작된 것이다. 교회 예배 방해가 본격화 됐다. 찬양을 부르면 교회에 와서 문을 치며 시끄럽다고 찬양을 못하게 하기 일쑤였다. 밤늦게 예배를 드릴 때면 불 끄라며 난리를 피웠다.
 
결국 그는 교회를 빼앗으려고 면사무소에 불법 건축물이라고 신고했다. 때문에 날마다 예배를 마음 편히 드릴수가 없게 됐다. 이런 상황 아래서 이 목사는 그저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교회 건물에 대한 응답은 없는 대신 “나가서 전도하라 나의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응답이 이 목사를 강권했다. “주님! 우리 형편을 아시지요? 이 시골구석에서 어떻게 전도를 해야 하나요.” 그러자 하나님은 붕어빵으로 전도하는 모습을 모여 주시며 전도의 마음을 품게 하셨다.
 
하지만 붕어빵 기계를 살 형편이 되지 못했다. 이 제목을 두고 기도한 결과 붕어빵 전하는 팀(3교회)을 만들어서 무료로 붕어빵 기계를 받게 하셨다. 그 이후 군부대와 대학교나 거리 등 어디든지 붕어빵틀을 갖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달렸다.

붕어빵과 전도지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건네주면서 전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이 목사의 사역은 여주시 외에도 강원도 홍천·철원, 전남 익산, 대전, 충남 천안시와 충북 제천시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곳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계속됐다. 그러다 보니 해외에까지 알려져 대만, 태국 등에서도 붕어빵 전도사역을 감당했다.
 
무더운 여름 한 철만 제외하고 붕어빵 전도를 계속하고 있는 이 목사는 전도할 때 자신이 사역하는 교회를 소개하기보다 전도 받는 사람이 원하는 가까운 교회에 가라고 권유한다.
 
이렇게 붕어빵을 만들어서 무료로 나눠주면서 전도하는 사역이 알려지면서 각처에서 선교 헌금을 지원받게 됐다. 특히 여주성결교회 모 장로를 통해 선교헌금 400만 원을 후원받기도 했으며, 그 외 재능기부로 이 목사의 사역에 동참한 이들과 후원이 잇달았다.
 
물론 이런 가운데서도 민 씨 종중회장의 박해는 계속 됐다. 그는 교회가 땅을 팔게 될 것이고 자신이 그 땅을 사서 교회를 부셔버리겠다는 등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때문에 이 목사와 성도들은 날마다 눈물의 기도를 쉬지 않았다.
 
그 결과 어느 날 동네 입구에 빈 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15년 동안 광야 훈련을 마치게 하신 하나님은 지난해 11월 드디어 새로운 건물을 계약하게 했고 많은 사람들을 보내주셨다.
 
처음 흙벽돌집을 부술 때 경제적으로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목사는 믿음으로 나아가며 하나님의 언약을 붙들고 밤마다 눈물의 기도를 쉬지 않았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한 사람 한 사람 보내주시기 시작했고,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지만 그저 하나님이 좋아서 봉사하겠다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기쁘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4개월의 시간이 걸려 66㎡(약20평)의 성전을 완공할 수 있었다.
 
 ▲5월 10일 새로운 교회당을 마련하고 이전 감사예배를 드린 이준 목사. ⓒ데일리굿뉴스

이 과정에서 전국에서 많은 이들의 물질과 기도의 협력이 있었고, 모 집사는 교회 인테리어를 위해 2개월여 동안 무료로 봉사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5월 10일 동원교회 이전감사예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이 목사는 “그동안 복음전파가 어려운 지역교회의 요청이 있으면 달려가서 붕어빵 전도를 통해 어려운 교회를 도왔다. 앞으로도 해외는 물론 국내 어디든지 요청이 오면 붕어빵 재료비(밀가루 팥 5만 3,000원)만 받고 찾아가서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사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귀봉 선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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