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을 도와주는 게, 우리 사회의 역할 중 하나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장애인들의 생계마저 위협받는 요즘, 지역주민과 교회, 기업의 후원으로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자립을 돕는 가게가 있다.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다.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 ⓒ데일리굿뉴스
 
굿윌스토어는 장애인들의 더 나은 삶과 행복을 위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해답은 좋은 일자리에서 찾았다. 장애인들에게 최고의 복지는 일할 수 있는 '기회'였다.
 
미국 굿윌 운영 모델을 국내에 도입했다. 미국에서조차 우려하며 반대했다. 하지만 발달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굿윌스토어 밀알송파점이 시작이었다. 2011년 30명으로 시작한 밀알송파점은 현재 발달장애인 53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직원에 약 70%에 달하는 숫자다.
 
발달장애인 유종민(38) 씨도 그 중 한 명이다. 유 씨는 밀알송파점 상품화 작업장에서 폐기 물품을 정리한다. 맡은 일을 모두 끝내면 없는 일도 스스로 찾아다닌다. 그의 손길이 작업장 구석구석 안 닿은 곳이 없을 정도다.
 
유 씨는 “폐기 물품 정리하고 할 일 없으면 1차 분류도 한다”며 “고객들이 물품을 많이 주셔서 재밌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 정해미(39) 씨는 기획관리팀 선임으로, 주로 사무보조와 콜센터 업무를 맡고 있다. 9년째 근무하다 보니 까다로운 전산 입력도 이제 척척 해낸다.
 
정 씨는 “기증자 적고, 예약 잡고, 기부금 영수증 전산 입력하고 있다”며 “일하면서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돼 좋다”고 밝혔다.
 
 ▲굿윌스토어의 사업 목표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지원하는 것이다.ⓒ데일리굿뉴스

밀알송파점뿐 아니다. 굿윌스토어는 전국 곳곳에 11개의 매장을 세우며 국내에서 발달장애인(262명)을 가장 많이 채용한 일터로 성장했다. 10년 만에 이룬 기적이었다.
 
지역 주민들은 사용하지 않는 물품을 기증하며 십시일반 도왔다. 교회와 기업도 기부하며 힘을 보탰다. 굿윌스토어가 양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이유다.
 
굿윌스토어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는 착한 소비를 통해 좋은 상품을 살 수 있어 ‘일석이조’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미숙(48) 씨는 “좋은 물건이 많고 가격도 저렴하다”며 “마음에 드는 게 많아 자주 방문하게 된다”고 말했다.
 
자원의 재순환으로 창출되는 굿윌스토어의 선한 가치는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뿐만 아니라 완전한 자립을 위한 꿈과 미래를 선물했다.
 
유 씨와 정 씨 역시 굿윌스토어에 근무하면서 삶의 기쁨과 행복을 맛보고 있다.

정 씨는 “저축하고 부모님 용도도 드린다”며 “돈이 많이 모이며 집을 구해 자립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한상욱 굿윌스토어 본부장은 발달장애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앞으로의 계획과 꿈을 갖게 됐다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애인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굿윌스토어는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자립을 돕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한 본부장은 “앞으로 전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세워 3,000명 이상의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나아가 발달장애인들과 생애 마무리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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