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복지증진에 기여하자는 의미에서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사회 속 차별과 편견을 딛고 살아가는 장애인들을 기억하고 응원하는 이날,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고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는 '착한가게'들이 있어 찾아가 봤다. 굿윌스토어와 숲스토리다.
 
 ▲기증물품 분류 중인 굿윌스토어 직원들 ⓒ데일리굿뉴스

자선이 아닌 기회를! 착한 나눔으로 착한 소비를!

굿윌스토어와 숲스토리는 발달장애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는 장애인 근로사업장이다. 기업의 후원과 개인의 물품기부를 통해 판매한 수익금으로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월급을 주는 곳이다. 공개채용으로 선발된 장애인 직원들은 물류와 영업, 판매, 행정 등의 직무를 담당한다.

밀알복지재단 굿윌본부 한상욱 본부장은 평범한 사람들이 누리는 일상을 장애인도 동등하게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장애인 일자리 제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본부장은 "장애인들은 자립할 수 없을 것이란 편견을 깬 곳이 바로 굿윌스토어"라며 "실제로 장애인들이 이곳을 통해 훌륭하게 자립했고, 재정적인 지원보단 일자리를 제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라고 말했다.
 
숲스토리의 김경호 대표도 발달장애인들이 대부분 고용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다며 장애인들에게 행복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이곳을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들이 행복하게 사는 일은 본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여러 환경들이 잘 준비되어야 한다"며 "장애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본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능동적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증 받은 의류 분류 작업 중인 숲스토리 직원들 ⓒ데일리굿뉴스

실제로 굿윌스토어와 숲스토리는 사회적 약자들이 모여 함께 일하며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직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을 통해 발달장애인 뿐만 아니라 청각장애인, 탈북민, 취약계층 고령자 등이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굿윌스토어 송파점에는 현재 53명의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다. 그동안 굿윌스토어를 통해 전국 11개 지점에서 260여 명의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얻었다.
 
숲스토리 의정부 본점에는 33명의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의정부 본점으로 시작해 지난해 3호점을 오픈하는 등 점점 손길을 넓혀가는 중이다.
 
일반 기업에서 의무적으로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면 기본적인 대우를 받지 못해 이탈자가 많은 실정이다. 하지만 이곳에 고용된 장애인들은 대부분 직장 내 부적응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굿윌스토어와 숲스토리의 직원들은 공개채용을 거쳐 정규직으로 채용돼 고용안전도 보장된다. 최저임금 보장과 다양한 복리후생 등도 제공해 다른 일반 기업과 동일한 근무여건을 갖췄다.
 
무엇보다 고용된 장애인들은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이 높아지고 새로운 꿈도 꾸며 직장 생활의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송파 굿윌스토어 매장 내부 ⓒ데일리굿뉴스

"더 많은 기회 제공 위해 교회가 함께 연합해야"

굿윌스토어와 숲스토리는 앞으로 장애인들에게 좋은 일터 그 이상을 제공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
 
굿윌스토어는 공동체 마을을 조성해 장애인들의 생애 마무리까지 함께하는 꿈과 목표를 품고 있다.

한 본부장은 장애인들이 정년퇴직 후 그곳에 모여 함께 살 수 있는 주거까지 제공하는 것이 최종적인 비전이라며 한국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교회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며 "앞으로도 교회가 더 열린 마음으로 장애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숲스토리는 더 큰 공동체로 성장하기 위해 '10 100 1,000' 비전을 제시했다.
 
'10 100 1,000'은 10년 안에 100개의 숲스토리를 세우고 1,000명의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10 100 1,000' 비전을 통해 숲스토리가 지역사회 속 사랑방 공동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19 위기 속 생존을 위해 버티고 있지만 교회와 함께 연합하면 충분히 꿈을 이룰 수 있다"며 "취약계층과 소외된 이들에게 좋은 이웃, 좋은 일터를 제공하는 공동체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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