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고용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장애인들의 경우 업무환경이 제한적일 뿐 아니라, 취업지원 프로그램들도 중단돼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경제적 자립을 돕는 재활용품 매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의정부시에 위치한 '숲스토리'는발달장애인을 고용해 경제적 자립을 돕고있다.ⓒ데일리굿뉴스

장애인 경제적 자립 돕기 위해 세워져
기부 물품 판매 수익으로 일자리 제공


서울 의정부시에 위치한 '숲스토리'에 들어서면 다양한 종류의 재활용품들이 가득하다. 색색의 의류나 가방, 모자 등 대부분 새 제품과 같이 깨끗한 상태의 물품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다. 매장 고우현 씨의 노력 덕분이다. 발달장애인 고 씨는 매장 관리에 있어 누구보다 열심이다.

숲스토리는 발달장애인들의 고용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숲교회와 함께 개설됐다.장애인들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일터이자 신앙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다.

숲스토리 대표 김경호 목사는 "숲스토리는 발달장애인들의 고용을 확대하고, 행복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첫번째 목적이었다"며 "궁극적으로 그 일들을 통해서 발달장애인들이 행복하게 교회생활을 하고, 지역사회에 안에서 오래오래 머물면서 본인들이 살아갈 수 있는 삶의 터전들을 스스로 능동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그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숲스토리는 주로 기부 받은 물품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기서 얻은 수익금은 장애인들의 일자리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의정부 본점과 의정부시장점, 포천점 총 3개의 지점이 있으며, 발달장애인 14명을 포함한 33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직원들은 숲스토리에서 일하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고 말한다.

김준영 씨는 "의류 택 작업이나 가격표를 붙이는 일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고, 임규민 씨는 "여기 있는 분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재미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경제적인 능력이 생기면서 하고 싶은 일들도 많아졌다.

고우현 씨는 "독립을 한번 해 보고 싶다"며 "어버이날이 되면 부모님께 여리가지 좋은 선물들도 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숲스토리는 앞으로도 장애인들의 고용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김경호 대표는 "10년 안에 100개의 매장, 1,000명의 발달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이 가장 큰 꿈"이라며 “장애인들을 위한 사랑방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큰 나무와 작은 나무가 함께 어우러지면 숲을 이루게 되듯 교회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몸을 이루는 아름다운 숲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정이나 교회에서 후원하거나 기증하고 싶은 물품이 있다면 숲스토리 전화(031-823-4246)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직접 매장 방문을 통해서도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 물품이 세 박스 이상일 시 직접 방문 수거도 가능하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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