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MYSC의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타운홀 모임. ⓒ데일리굿뉴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시장의 규모와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투자에 나선다. 그러나 성장보다 지속 가능성의 가치를 중시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물색·투자에 나서는 컨설팅 기관이 있다. 이 기관의 주 투자대상은 노인·장애인·경단녀·탈북자 중심의 사회적 기업들이다.
 
“오래 꾸준히 살아남아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한다”는 독특한 가치관을 지닌 컨설팅 기관 미스크(MYSC·엠와이소셜컴퍼니, Merry Year Social Company)는 그래서 남다르다.

 
 ▲김정태 미스크 대표 ⓒ데일리굿뉴스
지난 2011년에 설립된 임팩트 투자 및 컨설팅 기관인 미스크의 대표는 김정태 씨다. 그는 2007년부터 유엔 경제사회국(UNDESA) 산하기관 유엔거버넌스센터(UNPOG)에서 5년간 홍보 담당관으로 일했던 국제기구 종사자다.
 
김 대표는 “2011년, ‘희년’(merry year)이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선포되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모인 미스크 공동창업자들의 바람이 법인 이름에도 포함돼 있다. 김동호 목사(사단법인 피피엘이사장), 윤영각 회장(전 삼정KPMG), 정진호 회장(더웰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으며, 온누리교회의 온누리복지재단, 높은뜻숭의교회에서 설립한 열매나눔재단도 설립 멤버다”면서 자본주의 속에서도 미스크는 ‘인간적인 돈이 흐르는 것을 주도한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의 미스크가 현재까지 투자한 기업의 수는 총 58곳이다. 이 중에는 혁신기술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소셜벤처와, 회사의 설립 이념에 따라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꼭 필요한 미션을 추구하는 기업들도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북한이탈주민 청년 창업가 5명이 설립한 카페 ‘요벨’과 외식창업업체 ‘제시키친’이다.
 
미스크가 투자하고 있는 이러한 기업들은 과거 정부의 사회복지나 기업의 사회공헌 영역이라 여겨졌던 곳에서 비즈니스를 통한 혁신과 지속가능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미스크의 투자 기업들 가운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 기업들이 많다. 이 가운데 소셜벤처인 유니크굿컴퍼니는 초기 투자를 하고 최근엔 추가로 12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션형 체험 플레이 플랫폼을 제공하는 유니크굿컴퍼니는 우리의 현실 공간, 지역 어디나 온라인과 연결돼 참여자들이 주인공이 되며 게임과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특색 있는 기업으로 ‘벨리스’라는 소셜벤처도 주목받고 있다. 이 기업은 대표적인 외래어종으로 닥치는 대로 국내 어종을 잡아먹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베스’를 잡아 국내 하천을 보호하는 일을 한다. 베스에게 풍부한 ‘인’ 성분이 꼭 필요한 반려견과 반려묘에게 필요한 사료와 간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다.
 
 ▲온누리교회CEO포럼 등과 MYSC가 공동주최하는 '청년 창업 대회'(어!벤처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최근 김 대표는 ESG(환경·사회·기업거버넌스)에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환경과 사회 분야의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을 연결하고 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은 스타트업을 포함 모든 경제주체에게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되고 있다. 다행히 김 대표가 투자하는 대다수의 투자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어려움이나 수익감소를 겪지 않고 있다. 오히려 외부의 인식변화와 사회환경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이를 비즈니스 확장과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가고 있다.
 
 ▲미스크가 지난해 4월 윤리적 투자조합 결성총회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정태 대표). ⓒ데일리굿뉴스

미스크 김정태 대표는 지난해 결성한 ‘에티컬 엑스트라마일 1호 개인투자조합’에 애정이 남다르다. 기윤실 관계자들과 오랜 논의 끝에 윤리적 투자를 실천하기 위해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고 미스크가 운용을 맡았다. 기독교계와 오피니언 리더들이 나서서 투자 관련 의미 있는 선한 영향력을 시작한 사례다.
 
그는 “교회와 크리스천 리더들과 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2·3호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라며 사회와 기업 속에서 크리스천의 선한 영향력이 나타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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