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경춘선 숲길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김종인 중앙선대위원장(오른쪽),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종료와 함께 여야 모두 내년 대선 준비의 첫술을 떴다.
 
이번 재보선이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끝나며 여야의 대권구도 모두 변동이 불가피한 전망이다. 이렇다보니 ‘포스트 재보선’ 정국으로 인해 차기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접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주자별 회비와 입지, 세력별 지형 재편도 재보선 결과에 따라 출렁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부동산 실정’ 등으로 인해 여권에 표심이 등 돌린 이번 재보선의 민심이 남은 11개월간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또 한 번 변화를 겪을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여당은 당장 대선후보 경선부터 재보선의 영향권에 놓이게 됐다.
 
당헌상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180일 전인 오는 9월까지, 국민의힘은 120일 전인 11월까지 대선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2016년 총선부터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승으로 승승장구하던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 패배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고비를 맞았다.
 
무엇보다 청년·중도층의 민심이 어디로 향했는지 확인되면서 책임론과 쇄신론이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여권 전반의 내부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이 있다.
 
당내 대권주자 중에서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등판을 준비하는 제3후보들도 탄력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 체제가 견고해질 가능성도 있지만, 당내 친문 지지층과의 정서적 거리를 좁힐 수 있는지가 과제로 거론된다.
 
친문 세력을 중심으로 한때 거론된 ‘경선 연기론’이 당내 갈등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야권 재편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앞으로 보수만이 아니라 중도까지 아우르는 공감대를 형성해 당내 혁신 요구도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외 인물들과의 역학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에서는 직접 정권교체를 위한 단일화 플랫폼을 자처하며 ‘원샷 경선’을 추진한다. 그러나 여기에 안 대표나 윤 전 총장이 순순히 응할지는 미지수다.
 
몇 년 만에 찾아온 야권의 우위 구도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무소속 홍준표 의원 등 당 안팎의 잠룡들이 어느 정도 잠재력을 발휘할지도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재보선 직후 퇴임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장외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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