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은 우리사회의 해묵은 과제지만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에게 배움의 기회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JUMP(이하 점프)를 찾아가봤다.
 

 ▲점프의 선순환 멘토링 시스템.ⓒ데일리굿뉴스


내가 행복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한 일

청년과 대학생들이 청소년의 학습지도 선생님으로 참여하는 점프스쿨. 매년 약 1000명의 청년·대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역아동센터와 아동복지기관 등의 청소년 4000여 명과 만나고 있다.

점프에서는 대학생 교육 봉사자들을 '장학샘'이라고 부른다. 장학샘은 청소년들의 학업 능력 향상은 물론, 진로상담 등 가치관 형성과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점프의 차별점은 '연속성'에 있다. 대부분의 멘토링 봉사는 1회성이거나 불규칙하다. 하지만 점프에서 장학샘과 청소년들은 1년의 기간동안  일주일에 6~8시간 정도 만나 시간을 보낸다. 공부도 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으며 장학샘은 롤모델이자 멘토로 성장한다. 

각각의 주체가 나누는 동시에 배움을 얻는 선순환 구조도 특징이다.

점프는 3강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장학샘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회인 멘토를 연결해준다. 장학샘들은 활동기간 중에 인생의 선배인 멘토단과 만나 진로 등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도 받는다. 참여 동기를 부여하고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교육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장학샘으로, 장학샘으로 참여했던 청년들이 멘토단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양질의 교육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한다.

점프 박유나 매니저는 장학샘으로 활동하다 점프에 입사했다. 박 매니저는 "장학샘 시절 연락했던 청소년들과 아직도 연락하며 지낸다"며 "점프의 멘토링 프로그램은 청소년들한테는 좋은 롤 모델, 좋은 언니 오빠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행복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부족하지만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통해 선순환을 이뤄가는게 비전"이라고 밝혔다.
 

 ▲사단법인 점프 이의헌 대표.ⓒ데일리굿뉴스

"점프를 복의 통로로"
 
사단법인 점프 이의헌 대표는 대학졸업 후 미국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이민자의 입장에서 한국에 있는 소수자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게 됐고, 이후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을 공부했다.

한국에 있는 탈북자, 이주민, 다문화 가정의 자녀 등 다양한 배경의 청소년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고민하던 중 뜻을 같이하는 지인들과 함께 점프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교육 격차 해소라는 취지에 공감하는 개인과 기업, 단체의 후원이 이어지면서 장학샘과 청소년들에게 소정의 장학금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점프를 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장학샘들이 좋은 사회인으로 성장할 때 보람을 느낀다. 

크리스천이기도 한 이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복의 통로가 돼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었는데 점프가 많은 복을 흘려 보내는 기업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교육, 기회격차 등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겠단 포부를 밝혔다.
 

[박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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