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가 풀려난 백영모 선교사가 국내 복귀 후 자가격리를 끝내고 본격적인 선교보고 활동에 들어갔다.
 
▲백영모 선교사(사진 출처=한국성결신문)

백영모 선교사는 지난 6일 총회본부에서 한기채 총회장 등 총회 임원이 모인 자리에서 귀환 보고 를 했다. 이날 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백영모 배순영 선교사 부부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한 총회장은 “우리 교단 선교사가 어디에서 사역하든지 교단이 함께 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안정감을 갖게 해야 한다”며 “백 선교사와 같은 억울한 일이 발생했을 때 즉각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한기채 총회장이 백영모 선교사 부부에게 격려금을 전달했다.(사진 출처=한국성결신문)

이 날 한 총회장은 백 선교사 부부에게 격려금 1,0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백영모 선교사는 “총회 임원들과 전국 교회에서 기도해주시고 정부에도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많은 관심을 갖고 도와주신 것에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기도조차 할 수 없을 때도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성결인들의 기도가 저를 이곳까지 이끌었던 것 같다”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중간에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조언도 많았지만 그럴 수 없었던 것은 ‘성결교회 선교사라는 공의를 지키고 끝까지 헌신한다’는 믿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선배 선교사님들을 보며 배웠던 신앙의 자세를, 후배 선교사들에게도 이어주길 원했다”고 고백했다.

백 선교사는 앞서 지난 4일, 당진중앙교회(이태곤 목사)와 아산천호교회(김주섭 목사)에서 선교 보고와 함께 그동안 겪은 고난, 그 속에서 건져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2018년 5월 이유도 모른 채 시작됐던 옥살이, 단 10평 공간에 무려 150여 명이 함께 부대껴야 하는 비인격적 생활, 각종 질병과 구타가 난무한 지옥과도 같은 곳에서 지냈던 백 선교사의 지난 3년은 듣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백 선교사는 “필리핀 감옥은 앉을 수도 설 수도 없는 곳으로 누워 잔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곳이었다”며 “온갖 전염병이 창궐했고, 두 명이 질병으로 사망했다. 또 다른 두 명은 정신병에 걸렸다”고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회상했다.

백 선교사 역시 피부병에 걸리고, 폐결핵에 감염되어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다. 그는 “맨 정신으로 단 한 시도 견딜 수 없는 곳, 차라리 죽음이 편할 것 같은 지옥이 바로 필리핀의 감옥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상할 수 없는 참혹함과 두려움 앞에 그는 잠시 하나님을 원망도 했지만 끝까지 믿음을 지켰다고 고백했다.

백 선교사는 한국에 머무는 안식년 동안 전국의 교회를 직접 찾아가 감사를 전하고, 간증을 전할 계획이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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