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의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21곳의 재·보궐 선거 투표율은 45.1%로 집계됐다. 서울시장 선거는 47.4%, 부산시장 선거는 42.4%에 이르고 있다. 오후 8시까지 남은 투표시간을 고려하면 전체 투표율은 50% 선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점심 투표 나선 시민들(사진 출처=연합뉴스)

여야는 뜨거운 투표 열기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유불리를 따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투표 참여가 활발한 만큼 막판 '샤이 진보' 지지층의 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서울 강남 지역의 상승세에는 우려를 표했다.

한 관계자는 "서울 각 구마다 시간대별 투표율 흐름을 보면 우리가 승리했던 지난 대통령선거, 지방선거 때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강남 3구의 투표율 수치가 유독 튀고 있지만, 우리 지지층은 아직 망설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퇴근시간 이후인 오후 6∼8시에도 많은 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서면논평에서 "투표하면 이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박영선 후보와 김영춘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진성준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투기꾼을 막지 못했다고 투기꾼을 찍을 순 없다. 도둑놈을 못 잡았다고 도둑놈을 주민의 대표로 뽑을 수는 없다"며 "인물과 정책을 보고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지는 선거임에도 다소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자 조심스럽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번 선거의 성격을 '정권 심판'으로 바라본다는 응답자가 많았던 만큼, 투표율이 높을수록 불리할 게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전통적인 야권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의 투표율이 상위 1∼3위를 유지하는 흐름에 의미를 부여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 4년의 실정에 실망한 민심이 투표소를 많이 찾아주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조직력에서 여권에 밀리는 당이 승리하려면 정권 심판을 바라는 유권자가 한 분이라도 더 투표소를 찾게 하는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당은 오 후보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하지 않도록 방심하지 않고 종료 시점인 오후 8시까지 계속해서 투표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서로 막판 표를 결집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는 "1표가 중요하다. 아직 투표하지 않은 보좌진은 4시에 조기퇴근해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공지했고,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투표율이 지난 지선보다 저조하다"며 투표 참여 조치에 협조해달라고 각 의원실에 요청했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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