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5일 그래미 어워즈에서 단독 무대를 펼친 방탄소년단.(사진출처=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하이브)가 주가 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한동안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빅히트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의 소속사인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빅히트는 전 거래일보다 6.56% 뛰어오른 27만 6,000원에 마감하며 나흘 연속 상승했다.
 
빅히트는 증시에 입성한 작년 10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상장일 시초가 27만 원을 넘었다. 또 종가 기준으로 상장일(25만 8,000원) 이후 최고가를 이틀 연속 달성했다.
 
종가 기준 최저가를 기록한 작년 10월 30일(14만 2,00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5개월여 만에 2배 가까이(93.4%)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빅히트가 상장 당일 잠시 터치한 장중 최고가(35만 1,000원)로 다가설지 주목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은 빅히트는 상장 초기 주가 급등 기대를 키웠다가 몇 달간 힘없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과 주요 주주의 대량 매도 등이 맞물린 결과였다.
 
그러다가 지난 2일 빅히트가 미국 대형 매니지먼트사인 이타카 홀딩스 지분 100%를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하자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이타카 홀딩스는 세계적 팝스타를 여럿 키워낸 스쿠터 브라운이 이끄는 종합 미디어 지주사다.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SB프로젝트 등을 자회사로 뒀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5일 하루 동안에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가 빅히트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금 주가의 2배 수준인 50만원대 목표주가도 등장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5일 자 보고서에서 빅히트 목표주가를 기존 35만 원에서 50만 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안진아 연구원은 "미국 레이블 인수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 이벤트지만 국가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자국 문화와 비즈니스를 주요 7개국(G7) 선진국에 수출해 판도를 뒤집어 놓은 첫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타카 홀딩스 인수를 글로벌 참조로 삼아 규모가 더 큰 해외 레이블에 대한 교섭력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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