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00년만에 폭발했던 아이슬란드 화산이 최근 1주일 사이 다시 용암을 뿜어내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달 800년 만에 분출한 아이슬란드 레이캬네스 반도의 화산에 새로운 틈새가 생겨 5일(현지시간) 용암과 증기가 솟구치는 모습.(사진출처=연합뉴스)

500m 길이로 갈라진 틈(fissure)에선 용암이 철철 흘러넘치며 증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붉은빛 용암은 말 그대로 폭발하듯이 땅 위로 용솟음치며 사방으로 흩어져 흘러내리다 이내 새까맣게 굳어 갔다.

펄펄 끓으며 쏟아지는 용암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확인시켜주며 다시 보기 힘든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 화산 주변에는 지난달 20일 이후 수 주째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데, 이번에 기존 분화구에서 약 1㎞ 거리의 새로운 틈새에서 폭발이 일어나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관광용 헬기가 용암 틈새를 처음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후 인근 등산객 수백명을 즉시 대피시켰다.

지구물리학자인 마그누스 구드문드손은 화산의 분출지점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원래 분화구에서 용암이 점점 적게 분출되고 있다"면서 "2단계 폭발에 진입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약 30㎞ 거리에 있는 화산은 수 주째 크고 작은 지진이 끊이지 않다가 지난달 20일 마침내 분출했다.

아이슬란드 관광 당국에 따르면 분출한 이후 약 3만명이 이곳을 찾았다.

아이슬란드에선 화산폭발이 4∼5년에 한 번씩 일어날 정도로 빈번하다.

2010년에는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유럽 하늘이 화산재로 뒤덮이는 대혼란을 빚었고, 2014년 8월엔 동부 바우르다르붕카 화산이 활성화되면서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박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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