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전 통제된 서울 여의서로 벚꽃길(사진제공=연합뉴스)

올해도 봄 축제는 안녕하지 못하다. 감염병 확산 우려로 벚꽃 관련 축제가 줄줄이 취소됐다. 만75세 이상 시민들의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연일 500명대를 기록하며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와 석촌호수 등에는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됐다. 여의도 벚꽃축제를 주관하는 영등포구는 벚꽃이 절정에 이를 것이라 전망하는 12일까지 서강대교 남단부터 윤중로 벚꽃길인 여의서로 1.7km 구간을 전면 막았다.

대신 지난 1일 ‘영등포여의도봄꽃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한적으로 출입할 수 있는 사전예약을 받았다. 추첨을 통해 당첨된 3,500명만이 벚꽃 축제를 즐겼다.

벚꽃 명소로 꼽히는 석촌호수도 출입을 통제했지만 주민들이 출근하거나 산책하는 오전 5시부터 9시까지는 일부 개방했다. 송파구 주변 보행길인 송파 둘레길은 평상시와 같이 개방하고 이곳에서 벚꽃 관련 행사를 진행했다.

전국 각지 벚꽃 명소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각 지자체는 철저하게 시민들의 출입을 단속했다. 3~4월 지역을 대표하는 봄꽃 축제인 양산원동매화축제와 진해군항제, 창녕낙동강유채축제, 하동화개장터벚꽃축제 등도 취소됐다. 다행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나서면서 벚꽃 명소로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예년보다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새로운 꽃구경 방식이 등장했다. 코로나 2년 차를 맞으면서 달라진 점들이다.

벚꽃 축제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가 하면, 드라이브 스루처럼 비대면 방식의 축제가 생겼다.

시민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각 지자체는 유튜브, 홈페이지 등을 통해 비대면으로 봄꽃 축제들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보이는 라디오와 SNS를 통해 실시간 온라인 공연도 펼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 등도 눈에 띄었다.

벚꽃길에서는 상춘객이 몰리긴 했으나, 실제로 상당수는 차속에서 벚꽃을 즐기는 ‘벚꽃 드라이빙’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봄을 만끽했다.

가족과 함께 꽃구경에서 나온 김민영(36·여)씨는 “코로나 여파로 직접 꽃을 구경하는 대신 차속에서 벚꽃을 즐기는 방법을 택했다”며 “차속에서 나가지 않고 꽃을 즐기니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진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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