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릴 나스 엑스가 일명 '사탄 운동화'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MSCHF)

사람의 피를 넣은 이른바 '사탄 운동화'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국 법원이 운동화의 판매를 금지했다.              
 
사탄 운동화는 스트리트 웨어 업체 미스치프(MSCHF)와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가 유명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에어맥스 97S'를 변경한 커스텀(재가공) 제품이다.
 
이들은 실제 사람의 피를 운동화 밑창에 넣거나 사탄을 상징하는 거꾸로 된 오각형별 모양의 장식을 사용했다. 또한 사탄의 숫자 666과 누가복음 10장 18절("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문구를 넣어 논란을 빚었다.
 
사탄 운동화는 666켤레만 제작된 한정판이며, 판매가격 1,018달러(약 115만 원) 역시 누가복음 10장 18절(“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을 의미한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보도했다.
 
나이키는 사탄 운동화가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에릭 코미티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 판사는 인용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운동화는 이미 666켤레 모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단순히 소비문화 측면에서 가볍게 볼 부분이 아니라며 경각심을 갖고 건설적인 소비역량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요즘 소비를 통해서 사회적 신념을 표현하는 '미닝아웃(meaning·의미+coming out·드러내기)'이 확산하고 있다"며 "사탄 운동화의 경우 어떤 사회적 신념이나 의미가 있는지 고민해보면 답은 금방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경에서는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고 했다"며 "구태여 사탄 마케팅에 소비할 게 아니라 선한 가치와 의미를 드러내는 착한 소비가 이뤄지도록 교육하고 인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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