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우아한 형제들’ 인수로 올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이 전년 대비 45% 가까이 급증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인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5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우리나라에 대한 FDI가 신고기준으로 47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44.7% 늘어난 수치다.
 
실제 투자한 도착기준으로는 42.9% 증가한 42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신고액으로는 역대 3번째, 도착액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과 재확산 반복으로 지난해 지연됐던 투자가 인수합병(M&A) 투자를 중심으로 재개되면서 신고액과 도착액이 모두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일 DH가 배민 인수에 21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전체 투자 규모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 투자액도 증가했다. 영국을 포함한 EU 투자는 신고 기준 31억 1,000만 달러, 도착 기준 24억 4,000만 달러로 각각 300% 이상 대폭 증가했다.
 
일본 투자액도 신고 기준 2억 4,000만 달러, 도착기준 2억 달러로 각각 91.4%, 133.7% 증가했다.
 
반면 미국, 중화권은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등이 작용하면서 미국 투자액이 줄어든 것 같다"면서 "중화권의 경우 지난해 싱가포르가 국내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해 세계 FDI가 전년 대비 42% 감소한 8,590억 달러였으며, 올해도 5∼10% 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코로나19 불확실성과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자국 중심의 공급망 확보 경향 등으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사업재편에 따른 M&A, 신규 투자 등으로 국내 FDI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FDI가 올해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우리나라는 1분기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 모멘텀을 마련했다"며 "우리 산업 정책과 연계한 첨단 투자 확대를 통해 올해 연간 FDI 플러스 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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