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왼쪽)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 내과 손경민 교수.(사진출처=연합뉴스)

30대 통풍 환자가 8년간 4.5배 급증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진다는 이름의 유래처럼 통풍은 증상이 발현되면 극심한 통증이 따른다.
 
만성 염증성 질환인 통풍은 평소에 관리만 잘해도 증상을 예방할 수 있으나 통풍에 의한 급성 발작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아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와 한림대동탄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손경민 교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통풍 환자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분석 결과 통풍 환자의 연간 유병률은 2010년 10만 명당 2,433명에서 2017년 3,917명으로 1.6배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여성의 9배 정도였다.
 
이 중 통풍 발작과 같은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10년 10만 명당 6.28명에서 2017년 21명으로 3.3배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통풍 환자의 외래치료 증가율 1.7배, 입원치료 증가율 1.3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5배, 40대가 3.6배로 가장 많이 증가해 젊은 통풍 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만성질환 환자가 응급실을 찾는다는 건 평소 질환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번 연구에서 8년간 통풍환자 유병률은 1.6배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응급실까지 찾은 통풍환자의 비율은 3.3배나 증가하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환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대개 통풍은 지나친 음주 및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악화하기 쉽다"며 "이번 연구에서 30∼40대 젊은 통풍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증가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통풍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식이요법과 생활 습관 교정"이라며 "과음이나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대한내과학회 영문학회지(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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