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 100 3 정도만 신앙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저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다음세대 신앙전수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다음세대 신앙전수와 회복을 위해 20년동안 한결 같이 10대 청소년들을 돌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교회가 있다. 가수 김장훈 씨의 어머니가 개척한 교회로도 알려진 십대교회(Teen’s Church)에 찾아가 김성애 담임목사와 최성식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십대교회 김성애 담임목사ⓒ데일리굿뉴스

십대교회(Teen’s Church) 교회라는 이름이 눈에 띈다. 어떻게 청소년 사역에 대한 비전을 갖게 됐는가?
김성애 목사(이하 김): 학생부 교사로 섬기며 지켜보니 학생들은 늘 아웃사이더였다. 예배를 드리다가 성전을 비워주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아이들이 장래의 주인공이라고 하면서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목회를 할 자신이 없었다. 나이가 많았다. 예순이 넘어서 목회를 시작했다. 신학교를 졸업해서도 3년을 고민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내가 널 1년만 쓰면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응답하셨다. 나이가 많다는 핑계에 대한 응답이었다. 방향을 잃어버린 아이를 돌보고, 엄마의 마음으로 품어줬으면 좋겠다는 응답을 받았다

청소년 사역에 마음을 쏟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김: 청소년 사역의 시작은 아들의 영향이 99%라 봐도 무방하다. 아들의 청소년 시절, 아이의 마음을 몰라주고 제재만 했다. 스스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가지를 쳐냈다. 만약 예수님을 만난 후에 마음을 10분의 1만이라도 가졌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부모로서 잘 기르겠다는 마음이었지만 오히려 독이었다. 아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을 수 있겠다 생각한다. 이를 본 삼아서 청소년들을 대한다. 청소년들을 풀 있는 들판의 양처럼 양육한다. 마치 목줄을 묶어 이리로 저리로 휘두르지 않는다는 말이다. 청소년 목양이란 좋은 꼴로 인도만 해주면 되는 것이다.
 
엄마의 마음으로 사역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김: 아이들을 위한 ‘복음의 막노동꾼’이 되는 것이다. 매주 토요일마다 15년간 따뜻한 밥을 지어 아이들을 먹였다. 식탁 공동체를 통해 대화를 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목양실이 없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벽을 없애고 언제 어디서든 이야기 나누기 위함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교회 안으로 들어오면서 아이들은 서서히 변해갔다. 서서히 변화된 아이들은 교회를 떠나지 않았다. 청소년 사역은 ‘기다림’이 중요하단 것을 깨달았다. 조급한 마음은 열매를 못 거둔다. 제일 중요한 것은 청소년들과의 진심 어린 교감이다.
 
 ▲십대교회 최성식 목사ⓒ데일리굿뉴스

대표적 사역인 ‘꾸미루미’를 소개해달라.
최성식 목사(이하 최): ‘꾸미루미’는 ‘꿈을 이루다’라는 뜻의 ‘꿈이룸이’의 연음표기다. 청소년들을 청소년들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기 위해 2006년 만들어진 청소년 비영리민간단체다. 이동상담실을 꾸려 일산과 홍대 등지에서 청소년들을 만났다. 스낵카를 운영해 청소년들의 허기를 채웠다. 캠핑카 운영하고 상담선생님과 만나 마음속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선생님은 교회 내 대학생 전공자들을 선발해 훈련했다. 최근엔 코로나로 밖에서 청소년들을 만나기 어려워져 온라인 상담을 시작한다. 6일부터 시작하는 온라인 상담은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저녁 진행된다.
 
전문적인 돌봄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교회 맨 위층엔 위기 청소년들이 언제든 묵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주로 가정폭력 등 부모와 분리가 필요한 아이들이 이곳을 통해 전문센터로 연결되고 있다. 5년전부터는 고양시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으로 지정이 됐다. 전문적으로 아이들을 돌볼 수 있게 됐다. 동사무소에서 꾸미루미로 위기청소년을 연계해주는 경우도 많다. 청소년 상황에 맞게 상담이 필요한 친구에겐 상담을, 기관 연계가 필요한 친구에겐 자립지원관 연계를 돕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십대교회ⓒ데일리굿뉴스

10대를 위한 교회. 앞으로의 비전과 소망이 있다면.
최: 초등부, 중고등부 시절에 와서 성인이 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한 세대를 책임지는 교회가 되고 싶다. 한 세대가 신앙적으로 건강한 가정이 되도록 돕는 게 바람이다. 믿음의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 비전이다.

김: 십대교회가 그대로 십대교회로서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이다. 처음 출발했던 목양의 방향성을 잃지 않는 것이다. 청소년이 십대교회에 많이 있든 없든 상관 없다. 그저 하나님이 심어 놓으신 싹이 잘리지 않길 바랄 뿐이다. 태중에서부터 하나님의 말씀과 부모의 기도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 시대를 위한 하나님의 사람이 한 두사람이라도 나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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