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과학연구협회와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이 지난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의학적 올바름: 트랜스젠더에 대한 의학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송흥섭 산부인과 전문의, 민성길 연세대 정신과 명예교수, 류현모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문지호 의료윤리연구회 회장, 탈 트랜스젠더 이효진 전도사 ⓒ데일리굿뉴스

최근 우리 사회에 화두를 던진 트랜스젠더 이슈. 이를 둘러싼 첨예한 논쟁이 오가는 가운데 트랜스젠더에 대한 의학적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의학 전문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성과학연구협회와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이 지난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의학적 올바름: 트랜스젠더에 대한 의학적 고찰’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민성길 연세대 정신과 명예교수와 송흥섭 산부인과 전문의가 발제를, 문지호 의료윤리연구회 회장과 탈 트랜스젠더 이효진 전도사는 토론에 나섰다. 좌장은 류현모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가 맡았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민성길 교수는 “트랜스젠더의 원인을 두고 유전·선천적이라는 증거가 없다”며 “오히려 내면의 정신역동적 문제 또는 정신성발달 과정에서의 문제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전환시술은 장기적 부작용이 많아 문제”라며 “트랜스젠더를 돕는 좋은 방법이 아니며 윤리적이지도 않다는 비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 교수는 최근 소아청소년들 중에서 트랜스젠더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인으로는 개방적인 성교육 등을 꼽았다.
 
민 교수는 “많은 청소년들이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지만, 상당수가 사춘기를 겪은 후 자기의 성정체성를 확인하고 시스젠더(생물학적 성과 성 정체성 일치하는 사람)가 된다”며 “이때 성교육이 잘못 이뤄지면 성정체성의 혼란이 있는 청소년들이 자신이 트랜스젠더라고 결정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흥섭 전문의도 10대 청소년들의 트랜스젠더 문제에 대해 경고했다. 청소년들이 유튜브 등 무분별하고 왜곡된 트랜스젠더 영상에 노출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에 대해 강조했다.
 
송 전문의는 “국내에서도 많은 트랜스젠더 유튜버들이 그들의 커밍아웃, 호르몬치료, 수술과정을 상세하게 영상으로 공유하고 있다”며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수많은 10대들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할 위험성이 급격하게 증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러 의학적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송 전문의는 성전환의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생물학적 성은 약물이나 수술로 바뀔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전환 시술에는 성기능과 배뇨·배변기능 장애, 영구 불임, 우울증과 불안, 높은 자살률, 수명단축 등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이 뒤따른다”며 “정신적 문제가 있는 환자를 성전환 수술로 해결하려는 것은 윤리적으로도 잘못된 의료행위”라고 비판했다.
 
토론에 나선 문지호 의료윤리연구회 회장은 성전환 치료의 의료윤리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호르몬요법이나 성전환 수술은 환자를 돕는 ‘선행의 의도’가 아닌 의료 윤리의 ‘악행 금지의 원칙’을 위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문 회장은 이어 “트랜스젠더는 다수 의사들에게는 치료의 대상으로 언급된 적이 없는 그룹”이라며 “이들에 대한 의학적·윤리적 문제점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얻을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환자에 대한 의사의 책임감은 의학적 지식이 있을 때 생긴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탈 트랜스젠더 이효진 전도사도 참석했다. 동성애자로 20년, 트랜스젠더로 5년간 살았던 이 전도사는 자신의 과거를 나눴다.
 
이 전도사는 “단돈 20만 원과 맞바꾼 정신과 진단서를 들고 가정의학과병원에서 남성호르몬을 투여하며 단 1년 만에 누가 봐도 남자의 외모를 얻었지만 정신과 장기는 병들어갔다”며 “겉모습이 남성화가 되면 정신적 안정감을 갖게 될 줄 알았지만 분리장애가 더 악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 성소수자들을 위한 일이라면 그들이 건강하게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 살아갈 수 있게 치료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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