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총비서가 지난달 31일 평양 시내 보통강 강변의 주택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건설 조감도를 보며 당 간부들에게 지시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총비서가 평양 도심인 보통문 옆에 조성 예정인 고급주택 단지 건설 현장을 다시 시찰했다.
 
이는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달 25일 평양 시내 주택단지 건설 현지를 시찰한 후 6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일 '보통강 강안 다락식(계단식) 주택구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김 총비서가 "당중앙위원회 비서들과 함께 또다시 공사장 현지를 돌아보셨다"면서 "현장을 차지하고 있는 시공 단위들의 전개 모습을 돌아보며 시공 분담구역을 요해(파악)하셨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총비서의 시찰 일자를 밝히지 않았지만, 북한 매체들이 통상 그의 공개 활동을 다음 날 보도했다는 점에서 전날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는 "800세대 다락식 주택구 건설은 새로운 형식의 주택들로 도시의 면모를 일신하고 인민들에게 발전된 생활환경과 조건을 제공해주려는 당 중앙의 구상과 의도가 비껴있는 대상 건설"이라며 "자신이 늘 관심을 가지고 직접 공사에 대한 조직지도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민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데 절실한 문제의 하나인 주택건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평양시 5만 세대 건설과 함께 지방건설에서도 변혁적인 실천을 이룩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이 시찰한 부지는 과거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살았던 '5호댁 관저'가 있던 곳이다. 김일성은 이곳에서 1970년대까지 살다가 이후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거처를 옮겼다.
 
김정은 총비서가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된 직후 '5호댁 관저'는 철거되고 대주택단지가 들어섰지만, 관저 부지와 둔덕은 그대로 비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비서가 짧은 기간에 반복해서 평양 시내 주택건설 현장을 시찰한 것은 주택난 해결 등 주민들의 삶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통해 경제난에 시달리는 민심달래기에 나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총 35회로 집계됐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 8차 당대회와 당 전원회의 등 주요 회의체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공개활동의 80%가 주로 정치분야였지만 지난달부터는 살림집 건설을 중심으로 경제활동도 재개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민생활 향상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 민생행보를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애리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