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베트남으로 출국하기 위해 공항을 찾은 이만수 이사장. (사진제공=헐크파운데이션)

"베트남 야구를 위해 발로 뛰어야 할 시간이 지금입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31일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라오스에 이어 베트남에도 야구 보급을 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9년 12월 말 처음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두번째 방문이다.  
 
이 이사장은 “50여 년간 야구 현장에서 익힌 노하우와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했던 경험을 베트남 야구를 위해 쏟아 부을 예정”이라며 “동남아시아에서 야구하면 한국을 떠올릴 수 있도록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국 소감을 밝혔다.
 
현재 베트남에는 하노이·호치민·다낭 등 지역에서 약 2천여 명이 동호인 수준으로 야구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열악한 야구 인프라로 인해 엘리트 선수 육성은 물론 야구 발전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하노이 국제학교 이장현 선생은 “베트남은 오랜 시간 야구를 즐겨왔지만 정식으로 협회를 설립하거나 대회를 열기엔 모든 것들이 막혀 있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베트남 거주 한국인들을 중심으로 야구협회 설립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헐크파운데이션은 라오스에서 활동 중인 이 이사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지난 해 12월 16일 베트남 정부로부터 야구협회 설립을 정식 승인 받았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내달 10일 베트남 정부 주관으로 개최되는 창립총회에 참석과 기타 업무를 위해 31일 오후 출국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현지에서 해결해야 할 업무가 계속 지체됐고 더 이상 일을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베트남 현지에서 2주간 격리를 하는 등 활동반경이 수월하지도 않고 주변에서 출국을 만류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이 바로 베트남 야구를 위해 결심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베트남에 도착 후 베트남 한국대사배 유소년 야구대회, 베트남 야구 대표팀 선발, 야구장 및 훈련장 건설을 위한 후원사 미팅 등의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차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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