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작가의 에세이집 ‘에덴의 언어’.(북센) ⓒ데일리굿뉴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세계관은 과학과 종교가 충돌하는 지점이 아니라, 상호 양보와 타협으로 절묘하게 통합하는 어떤 지점이다. 과학의 언어와 종교의 언어는 서로 배타하고 경원하는 관계가 아닌, 우아하고 절제하는 오케스트라처럼 서로 협력하고 조화하는 관계여야 한다.”

코로나19로 마음 편히 나들이하지 못하는 요즘, 여름철 시원한 냉수같이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줄 책이 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김준수 작가의 ‘에덴의 언어’란 책이다.

김 작가는 인간이 무엇인지를 언어의 시각에서 탐색한다. 그는 언어를 마음 중심에 두고 신과 인간, 창조와 진화, 종교와 과학, 역사와 문화에 대해 심오한 질문들을 던진다.

“언어! 언어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생겼을까? 그것은 진화의 산물일까, 아니면 신의 선물일까?”라고 저자는 질문한다. 이어 “만일 아담과 하와가 최초의 인간이고 그들이 사용했던 언어가 신의 선물이라면, 에덴의 언어는 지금도 존재하는 걸까?”라고 묻는다.

작가는 “종교의 언어는 과학의 언어와 통합이 가능할까? 언어적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며 현대인들이 의문을 품는 민감한 질문들을 던진다. 그리고 그는 “이 책은 위와 같은 골치 아픈 질문들에 대해 인문학적, 신학적으로 답변하는 에세이 형식의 인문 교양서”라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 작가는 언어의 기원과 발전을 진화생물학적 관점과 성서신학적 관점에서 나란히 살피고, 언어를 신의 선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그는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언어의 소중함을 알리며, 인간이 신처럼 말을 하는 인격적인 존재이므로 품격 있게 살 것을 주문한다.

언어의 역사와 의미를 기술할 때면 진화와 창조, 과학과 종교와의 관계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는 기독교인들을 포함해 종교를 가지고 있든 아니든 현대인들이 늘 궁금해 하는 분야다. 저자는 이 까다로운 문제를 다루면서 상당히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저자는 과학과 종교에 대해 균형 있는 사고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에덴의 언어’는 이같이 언어를 중심으로 인간, 신, 자연, 창조, 진화, 종교, 과학 등에 관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신학적 통찰력이 맛깔나게 버무려 나온 책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책을 읽는 이들의 서로 다른 견해와 견해가 충돌하고, 따라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저는 이 책이 독자에게 몽환적인 이야기로 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일체의 편견과 고정관념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신과 인간, 과학과 종교, 일반사와 구속사, 세상과 교회, 삶과 죽음, 현세와 내세에 대한 통찰력과 영감을 얻게 되리라 믿습니다.”

김 작가의 통찰력과 영감은 독자들로 하여금 확 트인 세계관을 갖고 아름다운 지구와 인류를 가슴에 품으며 의미 있고 풍성한 삶을 살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준수 작가. ⓒ데일리굿뉴스
김준수 작가는 목회자다. 역사와 철학, 신학, 문학에 대한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을 바탕으로 인간과 신과 세계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을 가진 지식인이다. 별명은 ‘언어의 연금술사’다. 어휘에 통달했다고 해서 이런 별명이 붙었다.

그의 유려한 글솜씨는 1998년 동아일보사에서 발행한 ‘내 삶을 다시 바꾼 1%의 지혜’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 책은 비소설 부문에서 수개월 동안 1위를 달렸고, 그해 문학 부문에서 베스트셀러 15위 안에 들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신학에 입문한 후 20년 동안 절필했다. 그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해 내놓은 책이 ‘모세오경: 구약신학의 저수지’. 신학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이 책을 필두로 ‘바른말의 품격’ 상·하권과 ‘말의 축복’, ‘그래도 감사합니다’를 잇달아 출간했다. 문학, 인문, 신학의 경계를 쉼 없이 넘나드는 그에게서 우리는 경이로운 눈으로 지성과 영성의 세계를 탐험한다.

‘에덴의 언어’ 신국판 | 152×225 | 312쪽 | 16,500원 | 북센 | 김준수 지음

[최생금 선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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