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누군가를 존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그것의 가장 기본은 서로 존중하는 태도와 말투에서 나온다.
 
충남 서산 기독교육공동체 드림스쿨에는 특별한 문화가 있다. 바로 ‘꿈이름’과 ‘존대어’를 사용하는 문화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 3월 19일부터 1박 2일간 ‘꿈이름 존대어의 날’이 있었다.
 
 ▲드림스쿨에서 지난 3월 19일부터 1박 2일간 ‘꿈이름 존대어의 날’을 진행했으며, 이때 상급생들이 후배들의 발을 씻기는 세족식도 가졌다. ⓒ데일리굿뉴스

꿈이름이란 처음 드림스쿨에 입학할 때 모든 학생들이 불리길 바라는 이름으로 학생들 스스로 정했다. 따라서 학교 내에서는 교사와 학생 모두 본명이 아닌 꿈이름으로 불려진다.
 
꿈이름과 존대어의 사용이 중요한 이유는 꿈이름이 사라지면 존대어가 사라지고 존대어가 사라지면 욕이 들어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또 욕이 들어오는 순간 다양한 폭력이 들어오며 존중은 사라지게 된다.
 
드림스쿨에서 사용하는 꿈이름과 존대어는 지난 2002년 드림스쿨 설립과 함께 자연스럽게 시작됐다. 2006년에 한 교사는 “꿈이름 존대어 문화는 아이들을 언어폭력으로부터 보호해주며 서로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내 준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 문화다”라며 올바른 문화를 되찾기 위한 경종을 울렸다. 이후 꿈이름과 존대어 문화는 드림스클이 지켜야 할 하나의 거룩한 문화가 됐다.
 
흔히 습관이 형성되려면 최소 60일 정도는 꾸준히 똑같은 행동을 반복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공동체 안에 문화를 만들고 그것이 후대에도 계속 정착되려면 얼마 동안의 시간이 필요할까?
 
학교는 매년 고2 학생회를 중심으로 ‘꿈이름 존대어의 날(꿈존데이)’을 지정해 전교생들이 꿈이름과 존대어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해왔다.
 
지속가능한 드림스쿨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21년 ‘온’학생회는 3월 19일부터 20일까지 행사를 계획·운영했다. 이 기간동안 자유부스와 존중식당을 통해 꿈이름과 존대어의 필요성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특히 지난 20일 토요일 오전에는 반별로 교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일상 속에서 꿈이름 존대어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반별게임을 진행했다. 아울러 DJ1학생과 고1학생을 위해 고2 선배들이 강당에서 세족식을 진행했다.
 
이는 단순히 선배가 후배의 발을 닦여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도제목을 놓고 함께 기도하고 선배가 먼저 존중한다는 의미로서 후배들과 감동의 순간을 함께 나눈 것이다.
 
드림스쿨의 학생들은 모두 ’꿈쟁이‘로 불려진다. 꿈이름과 존대어의 문화가 지속돼 누구도 해칠 수 없는 깊은 문화로 자리 잡아 하나님 나라 교육 운동에 본보기가 되는 드림스쿨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은진 협력기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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