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텃밭을 가꾸며 자연의 소중함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지만, 설계에서부터 관리까지는 쉽지 않은 일이다. 드림스쿨에서는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정원을 설계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드림스쿨 송지순 사회교사는 작년에 DJ(중등)학년을 위한 ‘정원설계’ 선택수업을 개설하면서 학생들이 직접 학교 정원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교내 카페 꿈뜰에 정원을 조성하면서 카페 뒤 디딤돌을 설치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드림스쿨 학생들. ⓒ데일리굿뉴스

2020년 10월 13일 교내카페 ‘꿈뜰’을 개설한 후,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공간이 황량해 그곳을 정원으로 꾸미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정원 설계 기초부터 햇빛의 정도, 흙의 성질, 꽃과 나무의 특징(개화 기간 및 크기) 등을 학생들이 직접 조사하며 50여 평이 넘는 공간에 대한 설계를 3팀으로 나눠 직접 가설계한 것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 이를 종합해 최종 설계안을 만들어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시골에 위치한 지리적 환경 덕분에 도시에 있는 일반 학교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삽질, 거름 퍼 나르기, 디딤돌 설치하기, 벽돌 나르기 등의 값진 노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교내에 있는 나무인 목 백일홍, 철쭉, 백목련 등을 옮기고 추식 구근(수선화, 튤립, 알리움, 무스카리)과 여러 종류의 꽃과 나무, 그라스 종류를 심으며 직접 환경 미화도 진행했다.
 
 ▲정원가꾸기를 위해 흙퍼나르기 작업을 하고 있는 드림스쿨 학생들. ⓒ데일리굿뉴스

정원 설계 수업이 토대가 돼 3월 들어 학교 내 호수를 둘러싸는 산책로를 만드는 일에 DJ1학년부터 고3까지 약 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수많은 디딤돌을 옮기며 단순히 노동의 현장에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보는 것에 큰 의의를 두며 함께 협력하며 작업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3월 넷째 주에는 디딤돌 사이사이에 잔디를 학생들이 직접 심을 예정이다.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됐던 이번 활동은 주어진 자원을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는지, 학생이 주체자로 하나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하고 고민하여 완성시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몸소 경험한 값진 시간이었다.
 
송지순 교사는 “시간이 흘러 아름다운 테마정원이 돼 있을 그날을 상상하면서 한 가정에 한 그루씩 나무심기를 동참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당부한 가운데, 미래의 아름다운 테마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은진 협력기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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