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놀이도구다. 어색한 사이라도 게임을 하면서 금방 친해지기도 한다. 코로나19로 모임은 어려워졌지만, 소규모라도 함께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 주목을 받고 있다.
 
 ▲'로스트 트레져'는 랜드마커 미니스트리에서 출발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일반 정식 보드게임으로 개발됐다.ⓒ데일리굿뉴스

“게임 도중 질문하며 관심사 알 수 있어”

‘로스트 트레져’(Lost Treasure)란 보드게임이 최근 소모임이나 선교사 재교육 등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과 카자흐스탄, 불가리아 등 해외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이 게임은 자신의 보물을 들고 가장 먼저 왕국에 도착하는 게임이다. 왕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상대의 보물을 맞춰야 하므로 게임 중 서로 질문을 주고받는다. 왕국에 1등으로 도착하거나, 상대의 보물이 무엇인지 맞히면 점수를 많이 획득해 최종 승자가 된다.
 
이 게임은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다. 4명에서 10명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보물을 찾는 과정에서 질문과 경청을 통해 서로의 관심사를 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게임의 시나리오와 그림, 진행 과정 모두 성경을 기반으로 한다. 하나님 나라를 ‘왕국’에 비유하고 있고, 6개 각 도시 깃발에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상징을 반영했다. 왕국으로 가기까지의 여정은 하나님에 나아가는 믿음의 여정을 의미한다.
 
성경적 세계관을 반영했지만, 일반적인 게임 형태라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총 4가지 버전으로 외국인도 즐길 수 있다.
 
 ▲보드게임 '로스트 트레져'는 주사위와 말, 보물을 기록하는 종이, 미션카드, 모래시계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진행된다.ⓒ데일리굿뉴스

교회·학교 등에서 활용…게임 하며 복음 전해

로스트 트레져를 개발한 곳은 도시선교 사역단체 랜드마커 미니스트리(대표 오영섭)다. 도시에 있는 청소년 및 청년,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1년에 4차례, 바비큐 파티와 음악 콘서트, 놀이 프로그램이 담긴 ‘허그 페스티벌’(HUG Festival)을 개최하며 도시 세대에게 복음을 전해왔다.
 
게임은 유학생과 청년들에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놀이 방법을 고민하다 기획하게 됐다. 처음에는 재료를 직접 만들어서 단체 내 모임을 중심으로 활용했다.

그러다 건강한 공동체 놀이 문화를 만들자는 목표가 생겨 지난 2019년 ‘랜드마커랩스’란 보드게임개발회사를 창업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교회나, 학교, 가정 등 신앙공동체 모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도구로 발전시켰다.
 
랜드마커랩스 은대범 대표는 “게임을 처음 기획한 때부터 완성품으로 나오기까진 5년이 걸렸다”며 “재미가 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나눔이 가능해 국내외 다른 교회나 단체는 물론 학교나 상담 기관에서도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게임이 끝난 뒤엔 보물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연스럽게 간증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랜드마커랩스 배은아 기획팀장은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하면서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기도 한다”며 “하나님을 믿지 않는 친구가 자신이 적은 보물이 ‘내 인생에 그리 가치 있는 게 아니었다’는 고백을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건강한 놀이 문화 창출을 목표로 올해 안에 밭을 사고 경작하는 ‘씨드’(Seed)란 새로운 보드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랜드마커 미니스트리 대표 오영섭 목사는 “도시 세대의 특징이 미디어, 음악, 놀이문화와 밀접한 것”이라며 “놀이문화를 통해서 젊은 이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계속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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