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이동식 응급 열차를 도입한다.
 
 ▲이탈리아 코로나19 응급 열차 내부의 병상(사진제공=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영 철도회사(FdS)는 전날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이동식 응급 열차를 공개했다.

이 열차는 총 8량 가운데 3량이 중환자 병실로 개조돼 환자 21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열차 내 병상에는 산소호흡기 등 주요 장비가 마련돼 있고, 한 량당 의사 1명과 간호사 4명의 전문 의료진이 배치돼 24시간 환자를 돌보게 된다.

열차는 자체 전력 공급 방식으로 최대 수일간의 장거리 운행도 가능하다.

특정 지역의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 환자를 다른 지역, 또는 다른 유럽 국가로 이송할 때 활용될 수 있다고 FdS는 설명했다.

아울러 일선 병원의 환자 수용 압박이 극심할 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열차는 '바이러스-프리' 방식으로 엄격하게 관리된다. 모든 승객과 승무원은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로 대중 교통수단 탑승에 부담을 느끼는 관광객을 고려한 것이다.

열차는 일단 내달 초 로마-밀라노 노선에 투입되고, 이후 베니스·피렌체·나폴리 등으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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