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36조원 흑자를 낸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의 연봉이 2배 이상 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오른쪽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사진제공=연합뉴스)

9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기남 부회장 등 사내이사 6명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총 322억4천800만원이었다. 인당 평균 53억7천500만원 규모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은 연봉으로 총 82억7천4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사내이사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2019년(34억5천만원) 대비 2배 이상이다.

김기남 부회장의 상여금은 2019년 19억5천900만원에서 지난해 66억1천200만원으로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상여금은 월 급여 200% 내에서 연 2회 분할지급하는 '목표 인센티브'와 연봉 50% 이내의 '성과 인센티브', 수익률을 토대로 3년간 분할지급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으로 구성되는데, 당해 실적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67억1천200만원이다. 역시 전년(28억3천만원)의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총 보수에는 급여 11억7천만원, 상여금 54억6천만원, 복리후생 등 기타소득 8천200만원이 포함됐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지난해 54억5천700만원을 받았다. 급여로 9억9천800만원, 상여금 43억6천만원, 기타 근로소득 9천80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김 사장의 2019년 보수는 25억8천만원이었다.

권오현 고문, 퇴직금만 93억원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부회장직을 끝으로 현업에서 떠난 권오현 고문이었다. 퇴직금을 포함해 총 172억원이다.

급여로 7억9천200만원, 상여금으로 70억3천200만원을 받고, 임원근무 기간 27년에 대한 퇴직금으로 92억9천만원을 받았다.

윤부근 고문도 60억원대 퇴직금을 받아 총 115억2천700만원을 받았고, 신종균 고문은 퇴직금 59억원을 포함해 113억2천700만원, 전동수 전 고문은 퇴직금 66억원을 포함해 109억8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원 보수 순위는 권오현 고문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윤부근 고문, 신종균 고문, 전동수 전 고문, 김기남 부회장 순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2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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