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남한의 가요나 드라마 등의 문화가 몰래 유통하기 시작하면서 북한 젊은층에서 기존과 다른 소통방식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탈북민들은 “기존에 북한 사회의 호칭은 ‘동무’, ‘동지’가 원칙인데 남북교류가 활발했던 2018년 이후 ‘오빠야’, ‘자기야’를 쓰는 사람이 급증했다”면서 점차 변해가는 북한사회의 모습을 증언했다.
 
 ▲북한에 남한의 가요나 드라마 등의 문화가 몰래 유통하기 시작하면서 북한 젊은층에서 ‘오빠야’, ‘자기야’를 쓰는 사람이 급증하는 등 기존과 차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남한 정부의 대응을 강하게 비난하는 북한 청년들의 항의시위 행진 장면. (조선중앙통신, 출처=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3월 7일자 보도에서 주민들의 말투와 옷차림, 화장법 등을 지적했다. 북한 사회에 서서히 스며드는 한류의 영향을 차단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노동신문의 이날 ‘평양 문화어를 적극 살려 쓰자’는 기사에서 “고상하지 못한 언어생활은 집단의 화목과 단합에 금이 가게 하고 사회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갖 이색적이고 불건전한 사상 문화와 생활양식의 침투로부터 우리의 민족성을 고수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문제”라며 최근의 유행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이 신문은 또 “옷차림과 머리단장, 화장 등 외모를 고상하고 단정하게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북한 사회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 이후 주민들의 말투나 몸단장을 통제하는 것이 예전보다 더 심해지고 있다.
 
이 법에서는 한류 콘텐츠 시청과 유포에 대한 처벌 외에도 ‘남조선 말투·창법 사용 시 징역형’ 등의 조항도 포함돼 있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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