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에 연행된 군부 쿠데타 규탄 시위대 (사진제공=연합뉴스)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1일 쿠데타 직후 미국에 예치된 중앙은행 자금을 옮기려다 차단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3일 후인 지난달 4일 미얀마 중앙은행 명의로 뉴욕 연방준비제도은행(연은)에 예치된 10억 달러(1조 1,250억 원)를 인출하려 했지만 연준 보안 절차에 막혀 무산됐다.
 
미얀마 군부의 이 시도는 쿠데타 후 미얀마 중앙은행 총재를 새로 선임하고 개혁파 인사들을 구금한 뒤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뉴욕 연은 당국자는 이 거래의 승인을 지연시켰고, 얼마 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거래를 무기한 차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군부를 제재할 수 있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며 군부가 10억 달러의 자금에 부적절하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얀마는 보유외환 일부를 뉴욕 연은에 예치해 왔고, 당시 거래가 차단된 이유는 쿠데타 이전에 이미 설정돼 있던 절차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는 부분적으로 마약 밀매 등 자금 세탁 우려에 따라 자금 거래 시 추가 조사를 필요로 하는 '그레이 리스트'에 지난해에 올라와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이날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시위대를 향한 충격적이고 지독한 폭력에 대응한 조처를 미국이 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한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또 무력 사용 최소화를 통해 최대한 자제할 것을 미얀마 당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는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에서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추도록 하는 한편 국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필요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연설하며 군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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