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검찰 직원들에게 사직 인사를 했다. 그는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업무에 최선을 다하란 말을 남겼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자신의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힌 뒤 검찰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윤 총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에 "검찰의 권한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닌 우리 사회의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어렵게 지켜왔던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윤 총장은 사퇴를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법이 부여한 마지막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엄중하고 위급한 상황이지만 동요하지 말고 국민들만 생각하라"며 "끝까지 여러분들과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썼다.

여당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추진에 대해서는 마지막까지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윤 총장은 "검찰 수사권 폐지와 중수청 설치는 검찰개혁이 아닌, 대한민국 법치주의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며 "수사와 재판 실무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졸속입법이 나라를 얼마나 혼란에 빠뜨리는지 모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는 재판을 위한 준비 활동으로, 수사와 기소는 성질상 분리할 수 없다"며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중대범죄에 검찰이 직접 수사하고 최종심 공소 유지까지 담당해야 사법적 판결을 통해 법 집행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총장은 "검찰이 수사와 재판을 통해 쌓아온 역량과 경험은 검찰 것이 아닌 국민의 자산"이라고도 했다. 이어 "검찰의 법 집행 기능은 국민 전체를 위해 공평하게 작동돼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이고 법치주의"라고 강조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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