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수업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광주지역 주요 대학들이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를 겪은 가운데 앞으로 교직원들의 생존 문제와 학내 채용 시장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사립대의 경우 재학생 감소는 재정 부담 악화로 이어진다. 이는 학내 구조 조정뿐 아니라 신규 채용 규모를 줄 일 수밖에 없는 악순환 구조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2021학년도 등록율이 전남대 96.67%, 조선대 97.1%, 호남대 90.0%, 광주대 90.4% 등으로 정원 대비 최소 128명에서 최대 169명 미달했다.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 사범대 일부 과 등에서도 신입생을 채우지 못한 초유의 일도 발생했다.
 
대학들은 해마다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충원의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어 대학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광주 모 대학 관계자는 "재학생이 줄어들면 입학금, 등록금 수입 감소에다 교육부 지원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일부 대학은 입학금과 1학년 1학기 등록금 면제와 같은 신입생 유치 정책에 따라 교직원들이 가족, 친척, 지인들에게 '일단 등록만 하라'고 권유하는 경우도 있어 1학년 2학기가 되면 '자퇴 학생'이 늘게 된다"며 "현재 언론에 보도된 등록율은 '허수'로 실제 재학생은 등록 인원보다 적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대학 내 일자리 감소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대학이 위축되면 산학연 협력 구조도 차질을 빚어 지역 채용 시장에도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로 전임 교원 1인당 재학생 수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정원 미달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다 보면 대학들은 몸집을 줄일 수밖에 없다. 구조 조정에 직면하게 되면 특히 국립대보다 사립대 교직원들의 생존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각 대학들은 "몇 년 전부터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 예상보다 빠르고 심각하다"며 "위기 의식을 갖고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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