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에서 쿠데타를 비판해 주목을 받은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군부의 해임 조치에도 불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초 모 툰 대사는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에서 “쿠데타를 즉각 종식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춰야 한다”며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연설했다. 이에 군부는 그를 유엔 대사직에서 해임 조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초 모 툰 대사는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볼칸 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미얀마 민주 정부에 대한 불법 쿠데타 가해자들은 대통령의 합법적인 인가를 철회할 어떤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며 자신이 미얀마의 합법적인 유엔 대사라고 밝혔다.
지난해 자신을 유엔 대사로 임명한 윈 민 대통령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여전히 합법적인 선출직 인사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블링컨 장관에게 “대사직에 관례적으로 수반되는 면책특권을 통해 나의 일을 계속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 군부가 새 유엔 대사를 임명할 경우, 유엔에서 누가 진짜 미얀마를 대표하는 대사인지를 놓고 표결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김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