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 청사(사진출처 연합뉴스)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투옥 사건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대러 제재 조치를 취한 데 대해 러시아가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2일(현지시간) 나발니 독살 시도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러시아 개인과 기업 등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같은 날 나발니 사건과 관련 4명의 러시아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제재 조치를 취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누구도 상호주의라는 외교 규정 가운데 하나를 취소하지 않았다”며 대러 제재 조치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브로프는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압둘라지즈 카밀로프 우즈베키스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 동료들과 그들의 예를 따르는 유럽동맹국들이 거의 항상 동기없이 취하는 불법적이며 일방적인 제재에 대한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고 말했다.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 블라디미르 드좌바로프도 “(대러 제재 조치는)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를 거치지 않은 제재는 본질적으로 불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권운동가로 푸틴 대통령 정부의 부정부패를 고발해 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국내선 여객기에서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치료를 받고 1월 귀국했으나 공항에서 곧바로 체포돼 구속됐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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