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르면 오는 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사진출처=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1일 방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에 대해 (접종) 대상자 명단을 확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3월 첫 주에 대상자를 확정하고, 오는 6일까지는 백신 배송 계획을 마련해 배송이 실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 보건소의 접종 준비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빠르면 이달 7일부터 (1차 대응요원에 대한)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처음 허가를 받은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은 지난달 26일부터 요양병원·시설의 만 65세 미만 종사자와 입소자에게 접종되고 있다.

이달에는 고위험 의료기관의 보건의료인과 119구급대·역학조사 요원 등 방역 현장의 1차 대응요원이 1차 접종을 받기로 예정됐다. 일부이지만 백신 잔여량을 활용해 이미 접종을 받은 1차 대응요원도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올해 2∼3월 백신 접종 대상인 요양병원·시설과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1차 대응요원 모두 이달 안에 1차 접종을 끝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국제 백신 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국내에 추가로 도입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세부 분배 계획이 마무리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아직 정확한 최종 물량·시기는 통보받지 못했지만, 코백스와 계속 논의 중"이라며 "추가 확보된 아스트라제네카의 물량에 따라 세부 접종 대상자를 선정하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해외 접종 현황 등을 토대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최근 스코틀랜드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고령자의 입원율 감소 등 중증 예방 효과가 상당히 높다고 발표됐다"며 "이런 근거 자료들을 수시로 모아 예방접종전문위와 상의해 (고령자에 대한 접종) 여부를 신중하게 재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달 27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의 의료진들은 이달 내로 2차 접종까지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내다봤다.

화이자 백신은 3주 간격으로 총 2회를 접종해야 한다. 정 본부장은 "이달 초에 (화이자 백신을) 맞으신 분은 이달 마지막 주에 2차 접종까지 마무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상 인원은 추후 접종 대상자 숫자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의료진 외에 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접촉하는 다른 종사자들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전체 인원의 10% 범위에서 접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 백신 접종 첫날인 지난달 27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환자 병동에서 일하는 미화 노동자가 가장 먼저 접종받았다.

정 본부장은 "확진 환자를 관리하는 의료인뿐 아니라 미화원분들도 작업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첫 접종자로 선정한 것"이라며 "확진자 치료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의 (의료진 외) 다른 종사자들도 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의 10% 범위에서 이분들을 (대상자 명단에) 추가하도록 공지하고, 병원별로 선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백신 공급이 원활해지면 이런 위험에 노출된 종사자들이 신속하게 접종하도록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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