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D.F장학회에 참석한 박진탁 이사장(왼쪽부터), 장학생 대표 김예림 양, 도너패밀리 강호 목사. (사진제공=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누군가에게 기적이 되어준 아버지가 자랑스러워요. 어머니께서 홀로 저희 남매를 키우시느라 고생이 많으신데, 아버지 몫까지 더 열심히 살겠습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본부 사무실에서 ‘D.F(도너패밀리, 뇌사 장기기증 유가족의 모임) 장학회’ 장학금 수여식을 진행했다. 이번 수여식에서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 10명이 장학생으로 선정돼 장학증서를 받았다. 수여식은 장학생 대표만 참여했으며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생명나눔의 자긍심을 품고 가정·학교생활 충실한 유자녀 10명 선발

최근 5년(2015~2019년) 뇌사 장기기증인은 2,488명으로 그 중 3·40대가 약 35%를 차지한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들이 뇌사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부 측에 따르면 이럴 경우 장기기증인의 유자녀들은 재정적 어려움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에 본부는 지난해 D.F장학회를 발족했다. 기증인의 유자녀들이 재정적 어려움 없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번 수여식에서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가정과 학교생활에 충실한 뇌사 장기기증인 유자녀 10명을 선발했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이들은 김예림 씨(故 김혁수 씨 자녀, 대학교 3학년), 김정훈 씨(故 김원영 씨 자녀, 대학교 3학년), 추대범 씨(故 추인호 씨 자녀, 대학교 2학년), 홍은희 양(故 홍순영 씨 자녀, 대학교 2학년), 문양환 군(故 문재준 씨 자녀, 고등학교 1학년), 배서연 양(故 배종수 씨 자녀, 고등학교 1학년), 한윤 양(故 김량 씨 자녀, 고등학교 1학년), 김민준 군(故 김일영 씨 자녀, 중학교 2학년), 김우진 군(故 박선화 씨 자녀, 중학교 1학년), 배시은 양(故 배종수 씨 자녀, 중학교 1학년) 이상 모두 10명이다.

장학생 대표로 참석한 김예림 씨는 "나중에 부모가 된다면, 아버지와 같은 부모가 되고 싶다"며 "아버지의 생명을 이어 받은 분들이 언제나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수여식을 위해 발음교회(담임 권오륜 목사), 구산교회(담임 조성광 목사), 안성중앙교회(담임 송용현 목사), KB국민은행 중곡동지점(지점장 구자용), 네이버 해피빈 등의 후원이 이어졌다. 

대학생 200만 원, 고등학생과 중학생은 각각 100만 원과 40만 원의 장학금을 받게 된다. 

도너패밀리 강호 목사는 “가족을 잃은 슬픔과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 유가족의 삶은 더욱 힘들어진다"며 "유자녀들이 생명나눔의 정신을 이어가고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인과 가족들이 사회로부터 존경 받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차진환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