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주년 3·1절을 앞두고 시민들이 제각기 다양한 방식으로 독립운동의 의미를 기리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태극기 인증사진을 올리거나 만세운동 사진을 올린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배문희 씨(42)는 올해 특별하게 3·1절을 기념하기로 했다. 8살 딸에게 3·1절의 의미를 일깨워주려고 만세운동을 하는 모습을 사진 찍어 SNS에 올리는 '사이버 만세운동'에 참여한 것이다.
 
배 씨는 "현장 행사는 오히려 참여에 제약이 있어 비대면 기회로 참여하게 됐다"며 "비대면일지라도 직접 만세를 외치면서 독립을 염원하는 그 날의 함성을 느껴본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SNS에 만세운동 사진을 올린 박소율 양(5)의 어머니 이미현 씨(39)는 "아이가 역사를 조금이나마 배우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아이가 아직 어려 3·1절 의미를 정확히 알긴 어렵지만 그래도 고마운 날이라고 느끼더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념관이나 역사관을 직접 방문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3·1절 기념도 비대면이 대세를 이뤘다.
 
'사이버 만세운동'을 기획한 독립기념관 임석민 주임은 "코로나19 탓에 대면행사를 운영하지 못해 모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만세운동 이벤트를 기획해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고자 했다"고 말했다.
 
 ▲3·1절 달리기 인증사진.(사진제공=연합뉴스)

직접 몸으로 3·1절을 기념하는 이들도 있다. 온라인 기반 교사들의 달리기 모임인 '교사러닝크루TRC'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사흘간 시민들이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지정된 거리를 달리고 인증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달리기 코스는 ▲ 3·1절 코스 3.1㎞ ▲ 102주년 코스 10.2㎞ ▲ 기미년 코스 19.19㎞ ▲ 민족대표 33인 코스 33㎞ 등으로 구성됐다.
 
행사를 주관한 경기 화성시 창의고 역사교사 이종관 씨(42)는 "아이와 함께 3·1절에 관해 이야기하며 걷겠다고 참가 의사를 밝힌 시민도 있고 딸에게 33㎞ 코스에 도전하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지켜 의미를 되새기겠다는 아버지도 있다"고 전했다.
 
춤으로 자신만의 독립선언서를 표현하는 이색적인 행사도 있다.
 
창작집단 '움스'는 3월 1일 오후 1시에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을 이용해 해방과 독립을 몸의 움직임으로 표현해보는 온라인 커뮤니티댄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움스의 석수정 대표(43)는 "몸으로 만들어보는 자신만의 독립선언서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이 독립하고자 하는 상황이나 단어 등을 정하고 그에 따른 선언서를 종이와 손 혹은 몸동작으로 표현하도록 이끌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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