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위기, 이슬람 선교 문 여는 기회로”
온라인 활용 ‘언택트 복음전도’ 활발
'난민이 난민에게' 복음전하는 방향 추구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내전과 자연재해, 극심한 경제난 등으로 발생한 강제 이주 난민은 약 7,950만 명. 70여년 집계 이래 최고치다. 이는 세계인구의 1%에 해당되는데, 97명 중 1명이 난민인 셈이다.
 
갈수록 증가하는 난민 발생은 세계적 문제로 간주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난민사역자 네트워크 에이펜(Arab-Persian Europe Network, A-PEN)은 난민 위기가 구원의 기회가 되도록 난민선교 전략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제7차 에이펜 안산포럼’을 개최했다.
 
 ▲22일 경기 안산M센터에서 에이펜 김요한 이사장(파리제일장로교회 담임)이 제7차 에이펜 안산포럼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아래) 현지 사역자들의 특강이 진행된 이후 허버트홍 선교사가 기도로 마무리했다.ⓒ데일리굿뉴스

에이펜은 아랍, 페르시아(이란, 아프간), 유럽 난민 및 이주민 사역을 위해 모인 한인사역자 네트워크로, 2016년 발족했다. 이들은 2016년 프랑스 파리에서의 포럼을 시작으로 그리스, 터키 등에서 매해 난민포럼을 열어왔다.
 
22일부터 시작된 이번 포럼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진행된다. 경기 안산 온누리M센터에서 소수 인원이 현장에서 참여하며, 온라인으로는 화상 앱 줌과 유튜브를 활용했다.
 
에이펜 측은 “난민 발생과 유입은 난항을 겪었던 이슬람 선교의 문을 열고 있는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도와 연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요한 에이펜 이사장은 “그동안 경험해온 7~8년의 사역전략, 방법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는가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올해는 언택트 시대에 따른 난민선교 방법을 찾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선교적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난민선교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온라인과 SNS를 활용해 복음전도와 성경공부를 하는 ‘언택트 선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난민 사역자들은 코로나19가 외부인과 난민캠프와의 접촉을 단절시켰지만, 난민 캠프 안에 있는 난민들이 다른 난민을 섬기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보통 선교사(독일, 페르시아어권)는 “아프가니스탄 크리스천의 경우 예전에는 핍박 등의 이유로 같이 모이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줌으로 모여 함께 예배하고, 제자양육도 하고 있다. 온라인 교회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택트 선교 도구로 활용되고 있는 터키어와 아랍어로 복음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 (아래)중동 T국 선교사가 소개한 여성사역 모습. 심리적, 물질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난민 여성들과 교제를 나누고 복음도 소개한다.ⓒ데일리굿뉴스(사진=A-PEN 포럼 내용 캡처)

에이펜은 특히 ‘난민이 난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에 주목하고 있다. 강제 이주한 난민들은 일반적으로 경유국을 지나 난민신청이 인정되면 정착국에 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먼저 복음을 듣고 제자훈련을 받은 난민들이 같은 언어권, 같은 처지에 있는 난민을 돕고, 복음을 전하는 방식이다.
 
난민 사역자들은 “난민 선교는 연합이 필수인 사역”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에 흩어진 난민들이 복음을 듣고 스스로 선교하는 주체가 되도록 돕는 데는 사역자간 네트워크와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과거 강성 무슬림이었다 회심한 난민 출신 사역자 라자 모하메드는 “한국, 독일 등 크리스천들이 연합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자 수백명의 난민들이 복음에 반응했다”고 밝혔다.
 
한편, 포럼 둘째 날에는 터키와 중동(레바논, 요르단, 이집트) 난민 사역자들이 사역 현황과 국제적 연합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셋째 날에는 한국과 영국, 그리스, 독일 등 유럽지역 사역자들이 발제하며 현지 사역자들의 특강이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25일 에이펜은 난민사역 연합성명문을 발표하고 폐회예배로 포럼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독일 난민캠프 내 사역모습. 무슬림 출신 난민 사역자는 "난민을 도우면서 사역 차량이 파손되고 어떤 난민은 칼에 찔리는 등 핍박을 받기도 하는데 이는 크리스천들을 믿음 안에서 더 강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데일리굿뉴스(사진=A-PEN 포럼 내용 캡처)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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