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탑재한 1t 트럭이 그대로 공군 수송기 C-130에 실렸다.
 

▲수송 훈련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사진 출처=연합뉴스)


백신 수송차량을 통째로 실은 채 19일 오후 2시 18분 성남 서울공항을 이륙한 C-130의 행선지는 제주국제공항. 수송기에서 내려진 차량 앞뒤로는 대기 중이던 해병대 군사경찰과 경찰 차량이 늘어섰다.

공항을 출발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기관 중 하나인 제주시 보건소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날 오전 9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북 안동공장에서 출하된 백신이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를 거쳐 제주시보건소까지 오는 데에 7시간이 안 걸렸다.

이날 범정부 2차 모의훈련은 오는 24일 국내 안동공장에서 출고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전국에 흩어진 25개 접종 기관에 배송하는 경우를 상정해 진행됐다.

백신 접종 전 이뤄지는 최종 리허설인 셈이다.

특히 제주도 등 도서 지역에 민간 항공이나 선박으로 수송이 어렵거나 긴급 수송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 군 수송기까지 동원돼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다.

울릉도 백신수송을 가정해서는 군 헬기(HH-47)가 투입됐다.

오후 2시 이천 물류센터에서 특전사 헬기장으로 옮겨진 백신은 대기 중이던 HH-47 헬기에 탑재됐다.

헬기는 실제 출발하지는 않았지만, 울릉도에서는 헬기로 백신을 공수받은 상황을 가정해 훈련이 이뤄졌다.

울릉도 해군부대에 도착한 백신을 해군 차량의 호위를 받은 백신 수송차량이 울릉도보건의료원까지 수송했다. 울릉도는 안동공장 백신 출하에서 현지 접종기관 이송까지 8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공장에서 출하돼 5t 트럭에 실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전 10시께 공장을 출발했다.

백신을 실은 트럭 뒤로는 5t 예비트럭 한 대가 따라붙었고 그 앞뒤로는 경찰과 군사경찰, 경찰특공대 등의 호송 차량이 길게 늘어섰다.

중앙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정오께 이천 물류센터에 도착한 백신은 수송지원본부와 군사경찰의 확인과 감독을 받으며 냉장 물류창고로 입고됐다.

이 과정에서는 창고 내 기준온도가 유지되는지와 선입·선출 개념에 입각한 백신 적재, 출하 과정에서 백신 이상 유무 확인 등이 주요 점검 항목이었다.

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부(이하 수송지원본부)가 주관한 이날 훈련에는 국방부 주도로 질병관리청과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보건소를 비롯한 지역 접종기관, 유통업체 등이 참여했다.

질병관리청 70여 명, 군 100여 명, 경찰 40여 명, 민간업체 50여 명, 지역 보건소 관계자 등 동원 인력만 300명을 훌쩍 넘겼다.

모의훈련에 동참한 김안현 고양시 덕양구보건소장은 "첫 백신을 군과 경찰이 합동으로 안전하게 접종현장까지 운송해줘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웠다"고 말했다.

수송지원본부 관계자는 "이번 모의훈련은 민·관·군·경이 통합해 실제 백신 유통 절차를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준수하며 실전과 같이 시행됐다"며 "훈련 전 과정에 수송, 경계, 저장 등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해 접종 전 유통 절차를 최종 점검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모의훈련은 오후 늦게 서해 최북단의 백령도보건소 배송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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