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시대에 농촌지역교회가 어려운 상황과 겹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미자립 개척교회에 희망의 등불과 같은 사역을 하시는 작은 교회 목회자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서산시 해미면 신상중앙교회(현 연합교회)를 섬기고 있는 지종만 은퇴목사(73).
 
 ▲6개월간 드럼학원에서 드럼을 배워 예배에서 찬양 도우미로 섬기는 지종만 목사. ⓒ데일리굿뉴스

1948년 울릉도 태생인 지 목사는 1969년 경기도 평택에서 카투사로 군복무 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1974년 200여 호가 있는 충북 단양 시골마을에서 여천교회를 개척해 첫 목회를 시작했다.
 
당시 신도 한 가정과 더불어 교회당 건축을 작정하고 손수 흙으로 벽돌을 만들어 건축을 시작해 40여평의 예배당을 지었다. 하지만 지붕을 덮을만한 재정이 없어 지붕이 없는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이후 한 성도가 소를 팔아 마련한 경비로 교회당 지붕을 올릴 수 있었다.
 
이후 여러 교회를 충북 옥천에서 약 15년간 목회했으며 경기도 포천에서 지난 2010년까지 목회에 임하다 심근경색으로 부득이하게 교회를 사임하고 요양을 위해 현재의 서산으로 오게 됐다.
 
 ▲연합교회에서 주일 예배드리는 각 교단 출신 은퇴 목회자들의 모습. ⓒ데일리굿뉴스

서산시 해미면으로 이사해 섬긴 교회가 신상중앙교회였다. 마침 주변에 여러 교단과 교파 출신의 은퇴목회자들이 신상중앙교회를 다니고 있었다.
 
지 목사는 이런 목회자들과 논의해 나라와 민족의 통일과 번영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을 시작했다. 이 모임이 알려지면서 한때 30명이 모이기도 했다. 그래서 교회명을 연합교회로 변경하고 기도 모임명을 ‘서해구국기도회’로 정해 기도를 이어나갔다.
 
지 목사는 “기도회는 서로 돌아가면서 인도했는데 모임 때마다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또 서로 본받을 만한 점은 배우기도 하면서 교재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기도회를 통해 많은 유익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서해구국기도회를 함께 연합으로 섬겨오던 지 목사는 ‘목사는 한번 부름을 받았으면 목숨을 다할 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목회철학 아래 지난 2013년 성서연구원을 개설해 매주 매주 수요일 오전10~12시까지 성경 히브리어, 헬라어, 교회사, 실천신학, 교양강좌 등을 개설해 지역 목회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현재 성서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휴강 중이지만 다시 개설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지난 2018년 12월 44년간의 목회사역을 마감하고 은퇴한 지 목사는 “현재 섬기는 설립 6주년의 연합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움도 있지만 그래도 감사하면서 40여년 목회 경험을 이곳에 다 바칠 작정”이라고 말했다.
 
너무나 열성적으로 사역하는 지 목사를 향해 “지만종(자기만 종)이냐”는 농담이 목회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최귀봉 선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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