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순복음교회가 노사 갈등으로 경영난에 처해있는 한세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해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위임목사 이영훈) 장로회는 31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5월 한세대학교의 운영을 전적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맡기겠다고 한 조용기 원로목사의 결정에 반하는 조승제 이사(조 목사의 3남)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했다.
 
▲한세대학교 전경 ⓒ데일리굿뉴스

교회 장로회 성명서 발표…한세대 정상화 시동

성명서엔 한세대학교가 김성혜 총장이 건강 문제로 2019년 11월 이후 총장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되고, 가장 뒤늦게 학교법인 이사로 들어온 조 이사가 실질적으로 운영을 좌지우지하며 김 총장과 한세대 노조가 합의한 노사 임금협상안을 이행하지 않아 노사 분규가 발생하고 노조가 파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적시했다.

학교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자 조 목사는 2020년 5월 가족회의 통해 한세대학교를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전적으로 운영을 맡는 것이 좋겠다며 이를 위해 이사 전원을 교체하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할 것과 여의도순복음교회에 학교 운영을 위임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조 목사의 결정에 한세대 교직원 노조가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하루속히 학교를 정상화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승제 이사가 몇몇 이사들을 규합해 조용기 목사의 뜻을 따르지 않고 학교구성원인 직원·교직원 노조, 학생과 동문회의 뜻과 달리해 학교가 정상화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파행을 거듭하게 돼 결국 교육부 감사까지 받게 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회는 학교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이유를 조용기 목사의 뜻을 따르지 않는 조 이사가 학교를 사유화하려는 욕심 때문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당회원들의 뜻을 모아 정상화를 지연시키는 몇몇 이사들의 즉각적인 퇴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회는 현 이사들이 퇴진시 조용기 원로목사의 뜻을 이행하기 위해 이사회를 다시 구성하고 한세대학교 교직원 노조와 동문들과 함께 신속히 학교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오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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