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시기에 가족 내 감염 사례가 3천 여명을 훌쩍 넘겼다며 가정 내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코로나19 가족 간 감염 (사진제공=연합뉴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20일부터 12월 16일까지 지역사회 내에서 감염된 신규 확진자 1만5천111명을 분석한 결과, 가족 가운데 먼저 감염된 확진자를 통해 추가 감염이 이뤄진 사례가 3천654명에 달했다.

비율로는 24.2%로, 지역발생 확진자 약 4명 중 1명꼴이었다.

방대본은 "가족 내 확진자 1명이 1.57명의 가족에게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20세 미만 확진자 1천761명 가운데 43.5%에 해당하는 766명은 가족 내 2차 전파를 통해 감염됐다"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사회생활을 하는 구성원이 배우자, 자녀 등에게 전파한 것으로 추정했다.

가족 내에서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선행 확진자 중 40대와 50대가 각각 32.0%, 29.9%였는데, 사회생활을 통해 감염된 후 배우자, 자녀, 부모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방대본 설명이다.

한 공간에서 지내는 가족의 특성상 가정 내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다른 구성원에게 확산하기 쉽다.

방대본은 무엇보다 설 연휴(2.11∼14)가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가정 내에서도 감염 예방에 신경 쓰는 게 중요하다며 '가족 감염 최소화를 위한 방역 수칙'을 언급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가족 감염 예방 수칙을 거론하며 "외출이나 모임, 다른 가정 방문을 자제하고 환기, 소독, 개인위생 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만약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달라"며 "(검사 결과가 나와서) 안전해질 때까지는 다른 동거 가족과 거리두기를 반드시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2주 뒤로 다가온 설 연휴에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면서 "감염취약시설 종사자나 65세 이상 어르신, 환자가 있는 가족은 다른 사람과의 만남, 접촉 과정에서 더욱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진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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