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차 북한 노동당대회에서 권력기구인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했던 김정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당부부장의 위상변화가 한동안 관심사로 부각됐다.
 
 ▲북한 김정은 총비서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런 시점에서 북한이 노동당 산하에 정보기구를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이를 김정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에게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김일기 책임연구위원·김호홍 수석연구위원은 1월 26일 공개한 '김정은 시대 북한의 정보기구' 보고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현재 총비서)은 핵심 간부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분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는 "정보기구를 담당할 새로운 부서를 신설한다면 (노동당 소속) 조직지도부의 행정과를 과거의 행정부처럼 전문부서로 확대 개편하거나 전혀 다른 새로운 부서를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정보기구를 담당하는 이 부서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김여정 부부장이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현재 노동당 중심으로 국가가 운영된다는 점, 정보기구 명칭이 김일성 시대로 회귀하는 점 등에 미뤄볼 때 (국무위원회의) 정찰총국에 집중된 대남·해외 정보기구의 분산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앞으로 남북·북미관계가 진전된다면 "북한의 대내외 정보환경은 정찰총국 중심의 군사적 정보활동보다 노동당 중심의 비군사적 정보활동을 더 요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은 이날 이 보고서를 비롯해 ▲한반도전략 ▲외교전략 ▲신안보전략을 주제로 한 총 18권의 보고서를 엮은 '2020 INSS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외 싱크탱크와 유관 기관, 대학 등 220개 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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