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코로나19 사태는 한국교회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기도회나 소모임이 금지되고, 비대면 예배가 자리잡게 됐다. 하지만 교회 출입이 어려워 지다 보니 소속감과 신앙생활 지속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달라진 한국교회의 모습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봤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교회가 많은 변화를 맞은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달라진 한국교회의 모습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봤다.ⓒ데일리굿뉴스
  
비대면 전환 후 소속감, 신앙 모두 약해져
 "교회 본질과 공동체성 회복해야"

예배당에 들어가기 전 손을 소독하고 발열 여부를 확인한다. 늘 오던 교회지만 등록교인임을 확인해야 입장할 수 있다.

예배당에 들어가서는 지정된 자리를 찾아 앉는다. 모처럼 만나는 반가운 얼굴이 있어도 가볍게 눈 인사만 할 뿐, 예전처럼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할 수도 없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 예배 인원이 제한돼 이마저도 어렵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된 이후 달라진 교회의 풍경이다.

예배하는 모습도 바뀌었다. 대부분 예배는 온라인으로 전환됐고, 대면 기도회나 소모임은 금지됐다.

한국교회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지만 우려도 적지 않다. 교회 출석이 어려워지면서 소속감은 물론, 신앙도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해 10월 만 19세 이상 전국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사회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를 온라인으로 실시한 결과 '코로나 이후 주일 예배를 드리지 않겠다'는 응답이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조사에는 13%였는데 7월 조사에서 18%로 증가한 것이다.

또 교회 출석자 중 코로나 종식 후에도 '교회를 가지 않겠다'는 성도도 지난 4월 2%에서 7월에는 4%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본질과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신동식 본부장은 "코로나 상황을 통해 교회가 축소화 되는 등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포스트 코로나를 맞아 우리가 잃어버렸던 교회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본래 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가치와 정신을 잘 회복하는 것이 코로나 위기 가운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중에서도 가정 예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순위"라며 "가정을 다시 살리는 일에 앞장선다면 교회가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질은 훼손하지 않더라도 시대에 따른 변화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코로나 때문에 직접적인 만남이 쉽지 않고, 대면 예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절대로 놓치면 안 되는 본질은 무엇이고 시대에 따라서 어떤 부분들이 변화가 가능한지 더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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