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대안교육의 '어깨동무학교’ 양순모 목사

이상준 교회기자(더확장교회)

등록일:2021-01-22 20: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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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때 찾아온 청년 두 명과 가정예배를 드리던 중에 그것이 현재 경기도 성남시의 심플교회(담임 양순모 목사)가 됐다. 학교가 가르쳐야 할 것은 ‘공부’만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2∼3명의 아이들과 교회 목양 실에서 어깨동무학교가 시작된 것이다.
 
 ▲전학년제로 함께 어울리는 '어깨동무학교'학생들. ⓒ데일리굿뉴스

“처음부터 학교를 세운다고 한다면 하드웨어적인 건물이나 운동장, 교실 등을 생각하는데, 우리는 교회가 비어있는 주중에 교회를 학교로 운영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학교를 시작했다.”
 
교회 주일학교가 주일 단 하루만 여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주일학교가 되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 학교는 시작됐다. 아이들은 공교육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관심과 사랑 그리고 관계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전국에 10개 학교가 세워지는 계기가 됐다.
 
어깨동무학교 사역의 중요한 방향은 ‘함께’, ‘같이’이며, 사역철학과 목회철학이 확실하게 공유되지 않고서는 개교할 수 없는 것이 이 사역의 방침이다. 그렇기에 지금도 10개 학교가 계속 사역을 공유하고 함께 세워져 나가는 중이다.
 
입시공부가 전부인 것처럼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너무나 안타까워 책상 앞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역사적인 현장과 실제로 아이들이 보고, 듣고 그리고 말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어깨동무학교는 학교가 입시를 준비하는 학교가 아니라는 그것에 동의하고 입학을 허가한다. 이 말은 학교가 입시 중심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입시 준비 때문에 제대로 된 공부도 힘들고, 미래의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그려갈 수가 없으므로 보다 확실한 미래를 본인 스스로 준비하고 개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취지는 너무 좋지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돈’이다. 어떻게 적은 돈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어깨동무학교는 정해진 등록금 이상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다. 나머지 필요한 부분들은 네트워크하고 있는 학교들이 서로 조금씩 돕거나 교회가 돕고 있으며,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형식으로 하고 있다.
 
 ▲자기주도학습으로 공부하는 '어깨동무학교'학생들. ⓒ데일리굿뉴스

이 학교의 특징은 수업 전에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10분 정도 큐티(경건의 시간)를 하고 몇 가지 다짐을 한 다음 가벼운 운동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수업은 전 학년이 미국 홈스쿨 교재로 많은 국가와 교육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SOT(School of Tomorrow) 교재를 사용하면서 자기 스스로 학습 목표를 정하고 선생님은 스스로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고등학교 과정을 17세 전후에 끝내게 되고 그 이후는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하게 된다.
 
학교가 학생만 있어서는 불가능한 것처럼, 훌륭한 교사가 필요한데 어깨동무학교 교사는 대부분 학교로 보내는 학부모들이다. 부모의 마음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가장 훌륭한 교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설립자이자 운영장인 양순모 목사. ⓒ데일리굿뉴스
설립자이자 운영자인 양순모 목사는 다음세대 뿐만 아니라 개인의 목회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만남, 관계성, 그리고 공동체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만남과 그 안에서 공교육에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끈끈한 관계성 마지막으로 ‘함께’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세대가 위기라 하지만 뜻 있는 많은 목회자들과 준비된 교회들을 통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심플교회의 어깨동무학교처럼 위기가 곧 기회가 되고 기회인 이 아이들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부흥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래세대 교회에 대한 질문에 양 목사는 “교회는 놀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예전을 가르쳐도 눈높이가 중요하다. 다음세대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소통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면서 “나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것이 답답했다. 다음세대 교회의 중요한 과제는 우리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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