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공공병원 보라매병원 간호사들이 살인적인 업무강도에 시달려 인력 충원이 절실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소속인 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서울의료원 노조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적인 업무강도에 제대로 된 간호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실적인 간호사 증원 기준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간호사 1명이 돌봐야 할 중증환자는 2.5명, 일반병상 입원 최중증 환자는 1명, 중환자실 입원 최중증 환자는 0.5명이 된다. 의료연대본부는 이를 보라매병원 코로나19 병상 169개에 대입하면 간호사 276명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중대본과 병원 측은 모두 호흡기계 관련 단계로만 중증도를 분류했으나 와상환자는 낙상 위험이 있고 간호 외에도 모든 돌봄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며 “정신과·치매 환자의 경우 치료 협조가 안 되기 때문에 간호사가 오랜 시간을 병실에 체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대구는 노조와 시민사회, 대구시가 중증도별 간호인력 기준을 마련하고 병상과 인력운영 계획을 세웠다”며 서울도 이러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공공병원과 이미 만신창이가 된 간호사들은 정부와 서울시의 무책임을 더는 받쳐줄 힘이 없다”며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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