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14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해 가옥 550여 채가 불에 타고 수천 명이 집을 잃게 됐다.(사진출처 연합뉴스)

방글라데시의 로힝야족 난민촌에서 14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해 가옥 550여 채가 불에 타고 수천 명이 집을 잃게 됐다.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방글라데시 남부 콕스바자르에 있는 로힝야족 나야파라 난민 캠프에서 큰불이 났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가옥 550여 채와 상점 150곳이 소실됐다. 집을 잃은 이들도 3천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난민들이 사는 집은 대부분 대나무와 비닐 등으로 만든 가건물인데다 변변한 소화 시설도 없어 피해가 컸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요리용 가스 실린더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에 사는 로힝야족 난민의 수는 약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대부분은 난민촌의 열악한 환경 탓에 우기 때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콜레라 등 수인성 질병에도 시달렸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최근 외딴 섬에 주거 시설을 마련, 약 10만 명의 난민 이주를 추진했으나 이 과정에서 난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새 주거시설이 자연재해에 취약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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