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주가가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를 새해 들어 3조8천억원 사들였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순매수 금액을 합치면 4조4천억 원이 넘는다.

작년 연말에만 해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9만원대를 제시하던 증권가에서는 어느새 목표주가를 11만원대로 올려 잡는 분위기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6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3조8천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 순매수 금액 1위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천6억원, 2조4천169억원어치 순매도한 물량을 개미들이 그대로 받아냈다.

6거래일간 개인의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순매수 금액(6천54억원)을 합치면 4조4천83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개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금액 6조2천380억원 중 약 7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말(12월 21일∼30일)에도 개인은 삼성전자 보통주(3천886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6천220억원)을 합해 1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 기간 개인은 코스피에서 1천459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에 힘입어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쓸어 담으며 주가 상승을 이끌다가 개인과 외국인이 밀고 당기기를 거듭했다. 이후 12월 초에 주가가 7만원을 돌파하고 나서는 개인 매수가 몰리며 주가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4일 처음으로 7만원을 넘어선 후에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같은 달 30일 8만원대에 진입했다. 이어 불과 6거래일만인 11일에 9만1천원으로 마감하며 '9만전자' 시대를 열었다.

이처럼 가파른 주가 상승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으로 수급이 꼽힌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수급이 주도하는 장에서 지금 삼성전자는 수급 측면에서 제일 유리하다"이라며 "기본적으로 개인이 주식 매수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로 개인 매수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유동성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시중에 돈이 늘어나다 보니 한국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에 매수가 집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급이 유리한 상황에서 실적 전망이 뒷받침되면서 주가는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은 46조7천305억원으로 작년보다 29.99%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후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11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에 나섰다.

지금까지 목표주가로 11만원 이상을 제시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12만원), 미래에셋대우(11만3천원), 하나금융투자(11만1천원), NH투자증권(11만원), DB금융투자(11만원), 케이프투자증권(11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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